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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실 별로입니다"...정신의학과 전문의 정우열이 이 말을 자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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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생각보다 별로다.” 한국일보에 격주로 연재되는 심리 상담 ‘정우열의 회복’을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보듬어온 정우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강연이나 유튜브 영상에서 이 말을 많이 한다. 여기서 ‘별로’는 부정이 아닌 긍정의 표현이다. 사람은 대체로 자신과 타인에게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들이대지만, 사람의 내면엔 형편없는 생각이나 감정이 있는 것, 즉 '별로인 상태'가 자연스럽다. 그러니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우열의 회복'의 사연, 병원 내담자들의 사연을 각색한 것을 엮어 펴낸 책 ‘나는 왜 내 편이 되지 못할까’는 타인을 신경 쓰느라 감정을 외면해온 이들이 자기 내면과 친해지도록 돕는다. 아버지의 폭력과 자살 시도로 불안 증상에 시달리는 청년, 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한 뒤 늘 혼자 지내며 자괴감에 빠져 있는 회사원, 자신을 멀리 대하는 딸을 보며 걱정하는 어머니, 아이에게 자신의 병이 유전될까 두려워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 등 다양한 사례가 소개된다. 저자는 해결책부터 제시하기보다 마음의 내비게이션을 자처하며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도록 안내한다.
상처를 털어놓는 타인의 말, 이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과 처방을 듣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괴로운 사정과 이유는 저마다 달라도 사람의 마음이란 비슷한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나를 대입해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감정일기' 쓰기를 추천한다. 자신이 일부러 지우거나 놓친 감정을 되살리거나 인지하는 방법이다. 책 끝부분에는 감정일기 쓰는 법을 소개하는데, ‘내가 내 편이 되는 경험’이 곧 회복의 시작이란 점에서 누구나 한 번쯤 해볼 만한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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