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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실현? 높아진 물가 탓?... 기혼 여성 고용률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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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돌보며 일도 하는 '워킹맘'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교육 수준을 이룬 여성이 '자아 실현'을 목적으로 출산 후 일터에 남았다고 하지만, 생활이 팍팍해 경제활동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을 보면,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4%포인트 오른 62.4%였다.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취업자 수는 266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8,000명 증가했다. 이들은 주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5%)과 교육서비스업(15.1%), 도매‧소매업(12.9%) 등에 종사했다.
어린 자녀를 둔 기혼 여성의 고용률이 대폭 증가했다. 6세 이하가 55.6%로 1년 전보다 3.3%포인트 올랐고, 7~12세(64.3%) 1.7%포인트, 13~17세(69.2%)가 0.9%포인트 상승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6세 이하가 큰 폭으로 줄었다. 6세 이하를 둔 기혼 여성은 한 주에 32.0시간 일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0.9시간 감소한 수치다. 7~12세는 0.1시간, 13~17세는 0.3시간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의 육아 돌봄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녀가 2명인 기혼 여성 고용률도 전년보다 2.7%포인트 올라 62.0%를 기록했다. 자녀 1명(63.4%)은 2.2%포인트, 자녀 3명 이상(57.6%)은 1.0%포인트 상승했다. 연령과 고용률은 비례해 연령이 높을수록 고용률도 컸다. 50~54세가 68.6%로 가장 높았고, 45~49세 66.7%, 40~44세 62.2%, 35~39세 60.2%, 30~34세 56.3%였다.
'경단녀(경력단절여성) 현상'도 약화했다.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은 12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3,000명 줄었다.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5.9%로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직장을 그만둔 사유로는 육아(41.1%), 결혼(24.9%), 임신·출산(24.4%), 가족 돌봄(4.8%), 자녀 교육(4.7%) 순이었다.
곽은혜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맞벌이 부부가 증가 추세이고 1960~70년대생 여성들에 비해 요즘 여성들의 경제활동 욕구가 굉장히 높아졌다"며 "다만 생활 물가가 증가한 것도 여성이 출산 후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쓰면 3개월간 각각 통상임금의 100%(월 최대 300만 원)를 지급하는 제도가 시행된 후 육아휴직 사용률이 크게 늘었다"며 "아동수당 지급 이후 엄마들이 수당을 가사 부담을 줄이는 용도로 써 출산 이후 여성의 노동시장 복귀가 더 수월해졌다는 연구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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