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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불법대출 의혹' 조병규 우리은행장 피의자 전환... 현 경영진으로 수사 확대

입력
2024.11.18 17:35
수정
2024.11.18 17:5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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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대출 인지 후 보고하지 않은 혐의
본점, 회장·은행장 사무실 등 압수수색
손태승 전 회장도 이미 피의자로 전환

서울남부지검은 18일 오전 우리은행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 중이다. 사진은 이날 우리은행 본점. 연합뉴스

서울남부지검은 18일 오전 우리은행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 중이다. 사진은 이날 우리은행 본점. 연합뉴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불법 대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현 경영진을 정조준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조병규 현 우리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데 이어 우리금융그룹 최고위 경영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부당대출 의혹뿐 아니라 현 경영진의 사후 처리 과정까지 들여다볼 전망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김수홍)는 1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대출 관련 부서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조 행장은 전날 입건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이 불법적으로 이뤄진 과정을 취임 후에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다만, 임 회장은 이날 현재까지 참고인 신분이다.

불법 대출에 연루된 전직 임원들이 차례로 재판에 넘겨지는 등 본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전 우리은행 부행장 성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성씨는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재직 중 4회에 걸쳐 약 154억 원의 불법 대출을 승인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엔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와 임모 전 우리은행 본부장이 각각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의혹의 당사자인 손 전 회장 역시 지난달 압수수색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손 전 회장은 출국금지 상태로, 아직 소환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조 행장과 손 전 회장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감사를 통해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에게 616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고 이 중 350억 원이 부당대출로 의심된다며 올해 8월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지난달엔 손 전 회장의 자택과 우리은행 전·현직 관계자 사무실 및 주거지 등을, 8월에는 우리은행 본점 여신감리부서, 구로구 신도림금융센터,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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