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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청주공항 민항기 활주로 건설··· 특별법으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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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항에 민항기 전용 활주로를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가운데, 충북도가 관련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나서 귀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안에 가칭 ‘청주국제공항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을 위한 특별법’(청주공항활주로 특별법)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특별법은 공항 소재 청원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송재봉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를 준비 중이다. 법안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인허가 간소화, 국가재정 지원 조항 등을 담을 예정이다.
도가 특별법 카드를 꺼낸 것은 현 상황에서 활주로 건설을 국가계획에 반영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활주로 신설에 대해 부정적인 게 문제다. 국토부는 올해 진행한 지방공항 활성화 연구용역을 통해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은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 활주로 용량이 항공기 운항 횟수에 비해 여유가 있는 점 등을 들어 활주로 신설을 중장기 과제로 분류해버렸다. 이 때문에 활주로 사업을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6~2030년)에 반영하려던 충북도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에 도는 특별법을 통해 정부를 적극 설득하고 국가 재정지원 문제 등을 해결,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자체 연구용역을 통해 민간 전용 활주로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내년 3월쯤 마무리할 연구용역에는 민군 겸용 공항의 슬롯 문제점, 새 활주로 후보지, 공역 검토 결과와 함께 국토부를 설득할 논리 등을 상세히 담을 예정이다.
이영미 도 공항지원팀장은 “특별법과 자체 연구용역을 통해 활주로 건설 당위성을 알리고 국가 정책에 반영되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활주로 신설을 촉구하는 여론은 들끓고 있다. 충북지역 민·관·정 대표자들은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용객이 급증하는 지금 추세라면 청주공항 활주로는 수년 내 포화상태에 이르러 민항 기능 확장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며 “민항기 전용 활주로 신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8일 청주공항에서 열린 ‘이용객 400만 명 돌파 기념식’에서 정부의 활주로 건설 착수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중부권 거점인 청주공항 활성화는 충청권 전체 관심사이기도 하다. 충청권 4개 시도 지사는 지난달 14일 세종시에서 열린 충청권행정협의회에서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을 공동협력 추진 안건으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4개 시도는 힘을 합쳐 대국민 서명운동, 공동 토론회, 민간단체 촉구대회 등 대국민 홍보와 정부 설득 작업에 박차를 가할 참이다.
청주공항은 이용객 급증으로 시설 확장이 시급한 실정이다. 청주공항은 지난 8일 자로 연간 이용객 4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이용객 400만 명 돌파는 14개 지방공항 중 제주공항, 김포공항, 김해공항을 합쳐 4곳뿐이다. 청주공항은 2016년 200만, 2022년 300만을 돌파한 데 이어 작년엔 369만 명을 찍는 등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중이다. 현재 월평균 39만 명이 이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이용객은 48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항 시설은 이런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현재 청주공항에는 활주로가 두 개인데, 민항기 전용 활주로는 없다. 하나는 군용기 전용이고, 나머지 하나는 군용기와 민항기가 함께 쓰는 중이다. 이렇다 보니 민간 항공기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7, 8회에 그친다. 김포공항(41회), 김해공항(18~26회)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문제는 민항기 슬롯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 비행단에 2028년까지 공군 주력기인 F35A 20대가 추가 배치되기 때문이다.
김수인 충북도 균형발전과장은 “국토 중심에 자리한 청주국제공항은 균형발전과 수도권공항 대체 효과를 위해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며 “청주공항 민항기 전용 활주로는 대한민국 항공교통 발전을 위한 필수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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