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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사라졌던 천연기념물 황새 100여 마리 백령도서 관찰

입력
2024.11.18 15:04
수정
2024.11.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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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멸종 후 국내 첫 발견 사례
인천녹색연합 "보전 방안 모색해야"

지난 12일부터 인천 옹진군 백령도 화동습지 일대에서 머물고 있는 황새들. 인천녹색연합 제공

지난 12일부터 인천 옹진군 백령도 화동습지 일대에서 머물고 있는 황새들. 인천녹색연합 제공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된 황새 100여 마리가 일주일째 머물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12일부터 인천 옹진군 백령도 화동습지 일대에서 황새가 최대 104마리까지 관찰됐다고 18일 밝혔다. 2014년 1월 화동습지와 백령담수호에서 황새 10여 마리가 관찰된 이래 백령도에서 발견되고 있으나 100마리 이상이 한 지역에서 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야생복귀연구팀 선임연구원은 "국내에서 관찰된 최대 무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월동지로 이동하기 위해 백령도에 잠시 머문 것으로 추정되며 향후 바다 건너 중국으로 이동하거나 국내 중남부 지역으로 남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황새는 1900년대 초까지 동북아시아지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했으나 1970년대 이후 개체군이 크게 줄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황새는 전 세계적으로 2,500여 마리(2018년 기준)가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에선 1968년 천연기념물로,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각각 지정됐다. 1996년 황새복원연구센터가 설립돼 복원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백령도 화동습지 일대에선 황새뿐만 아니라 먹황새, 흑두루미, 재두루미, 고니, 저어새 등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가 관찰된 바 있다"며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중요한 기착지이자 동북아의 생태축을 연결하는 중요한 서식지인 화동습지에 대한 전문 조사와 보전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부터 인천 옹진군 백령도 화동습지 일대에서 머물고 있는 황새들. 인천녹색연합 제공

지난 12일부터 인천 옹진군 백령도 화동습지 일대에서 머물고 있는 황새들. 인천녹색연합 제공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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