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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파격·수장 교체 통했다…이마트, 4년 만에 최고 성적표 받았다

입력
2024.11.14 17:00
수정
2024.11.14 17: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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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사업 영업이익, 2020년 이후 가장 커
지난해 고꾸라진 실적, 올해 들어 회복세
좋은 상품·저렴한 가격, 본업 경쟁력 밑바탕

14일 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모습. 뉴스1

14일 서울 시내 이마트 매장 모습. 뉴스1


이마트가 2023년 고꾸라졌던 실적을 올해 들어 차츰 회복하는데 3분기(7~9월)에는 4년 만에 가장 큰 영업이익을 냈다. 3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취임 이후 속도를 낸 가격 파격, 희망퇴직, 계열사 대표 교체 등 체질 변화가 통한 셈이다.

이마트는 3분기 마트 부문을 따로 집계한 별도 기준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4조6,726억 원, 1,22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11.4%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은 2020년 1,401억 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였다. 연간 기준 2020년 2,949억 원을 기록한 이후 내리막을 걷다 지난해 1,880억 원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은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다. 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95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준을 앞섰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점포인 할인점보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 다른 계열사를 더한 전체 이마트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1,117억 원으로 43.4% 늘었다.

이마트는 정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실적 개선이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우선 실적 반등 요인으로 질 좋은 상품·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본업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이마트는 연초부터 다달이 50여 개 품목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가격 파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1월에는 양파 3kg, 국내산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정상가에서 각각 25%, 31% 할인한 4,980원, 1,090원에 팔고 있다.


정용진 체제, 속도 내는 '체질 변화'


이마트는 연초부터 실시하고 있는 '가격 파격' 행사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연초부터 실시하고 있는 '가격 파격' 행사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마트 제공


3월 창립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가벼워진 몸집도 탄탄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정 회장은 이마트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한채양 대표를 지난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힘을 실어줬다. 한 대표는 이마트를 이끌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본업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계열사로 넓혀보면 아픈 손가락이었던 쓱닷컴의 3분기 영업적자가 지난해 307억 원에서 올해 165억 원으로 줄어든 게 고무적이다. 정 회장은 6월 쓱닷컴 등 실적 부진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는 충격요법을 썼다.

쓱닷컴은 이날 재무적 투자자(FI)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에서 '올림푸스제일차'로 교체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1조1,500억 원에 쓱닷컴 지분 30%를 갖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FI와 '풋옵션1 분쟁'에 노출돼 있던 쓱닷컴은 위험 요인을 지웠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 고객 중심의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1 풋옵션
미리 정한 가격에 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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