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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은 흐른다' 저자 이의경 독립지사 유해 105년 만에 봉환

입력
2024.11.12 15:11
수정
2024.11.12 15:1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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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경 독립지사. 국가보훈부 제공

이의경 독립지사. 국가보훈부 제공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이자 '이미륵'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이의경 독립지사(1990년 애족장)의 유해가 105년 만에 고국으로 봉환된다.

국가보훈부는 12일 독일에 안장돼 있는 이 지사의 유해가 1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유해는 봉환식을 거쳐 이튿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이 지사는 1919년 3·1운동에 참여한 뒤 같은 해 5월 결성된 대한민국청년외교단에서 활동했다. 8월 29일 경술국치 경고문 등의 선전물 인쇄로 일제의 수배령이 내려지자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에서 활약했다.

이후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간 이 지사는 1927년 뮌헨대학 재학 중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피압박민족결의대회'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해 조국독립 의지를 알렸다. 이 지사가 유년 시절부터 독일 유학에 이르기까지의 체험을 회상 형식으로 서술한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는 1946년 출판된 이후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됐고, 독일 교과서에도 실렸다. 1950년 위암으로 사망한 이 지사는 독일 바이에른주 그래펠핑 신묘지에 안장됐다. 조국을 떠난 지 10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이 지사가 국민의 추모와 예우 속에서 영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마지막 한 분까지 고국으로 모시기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의 국내 봉환은 149위로 늘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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