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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수수료 뛰자, 해법 다른 프랜차이즈…햄버거 '이중가격'·치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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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프랜차이즈 양대 산맥인 햄버거, 치킨업계가 배달 애플리케이션(배달앱)의 중개 수수료에 대해 너무 높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대처는 서로 다르게 하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매장가보다 배달가를 올려 받고, 치킨 프랜차이즈는 자사앱 배달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식이다. 두 프랜차이즈의 해법을 가른 건 매장형, 배달형으로 불리는 상반된 운영 형태였다.
10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는 식당에 배달을 대행하는 대가로 음식값의 9.8%를 수수료로 문다. 쿠팡이츠가 9.8%를 먼저 도입했고 업계 선두 배민도 8월 9일부터 똑같이 내게 하고 있다. 그러자 배달앱이 올해 4월부터 본격화한 무료 배달 비용을 수수료로 메우고 있다며 불만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실시하는 정책은 배달가를 더 높인 이중가격제다. 따지고 보면 이중가격제는 맥도날드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시행한 지 10년도 더 된 제도다. 다만 3월 KFC, 9월 롯데리아가 다시 도입하면서 이중가격제는 배달앱 수수료 인상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부각됐다.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매장 중심으로 고객을 맞다 보니 매장가, 배달가를 다르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무료 배달 과정에서 수수료는 물론 포장비 등 여러 비용이 추가되는 배달 주문은 매장 주문보다 비싸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수수료 상승에 기대 전체 제품 가격을 높이기 쉽지 않은 현실도 배달가만 핀셋 인상한 까닭이다. 가격을 전반적으로 올렸다간 매장 방문 고객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매장 고객 비중이 60~70%대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은 햄버거, 감자튀김 품질이 뒤처질 수 있는 배달보다 따듯하고 바삭하게 먹을 수 있는 매장을 찾길 원한다"며 "수억 원을 들여 매장을 냈는데 배달 고객이 더 많다면 점포를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자사앱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BBQ치킨, BHC치킨, 교촌치킨이 자사앱에서 치킨을 주문하면 2,000~5,000원을 할인해주는 식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본사에 내는 배달 수수료가 사실상 없는 자사앱 주문이 늘면 가맹점주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일종의 '배달앱 탈출'이다.
자사앱은 모든 프랜차이즈가 공을 들이고 있으나 치킨 프랜차이즈 쪽에서 특히 사활을 걸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정반대로 배달 비중이 월등히 높은 만큼 배달앱 수수료에 따라 가맹점주 수익도 좌우돼서다. 같은 이유로 치킨 프랜차이즈는 이중가격제 도입에 선을 긋고 있다. 이중가격제를 먼저 꺼냈다가 배달 주문이 급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2만~3만 원대 주문이 가장 많은 배달앱의 수수료 인상은 치킨 가맹점주에게 큰 타격을 줘 자사앱 주문으로 유도하고 있다"며 "자사앱 강화는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성격도 지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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