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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친구 부정 채용, 국감 빠지고 '폭탄주'... '백화점식 비리' 이기흥 체육회장 수사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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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인 채용, 상습 폭언, 파리올림픽 참관단 부적절 운영, 배임·횡령 등 '백화점식 비리'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 정부는 이 회장을 포함, 비위 혐의에 연루된 대한체육회 관련자 8명을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이 회장 '3선 도전'은 사실상 물거품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국무조정실(실장 방기선)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체육회 비위 점검 결과'를 내놨다. 점검단은 지난달 8일부터 약 한 달간 대한체육회를 둘러싼 의혹을 조사해왔다. 이를 통해 이 회장 등의 △직원부정채용(업무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체육회 예산낭비(배임) 등 크게 4가지 혐의를 확인했다.
이 회장은 2022년 딸의 대학친구 A씨를 진천선수촌 훈련 관리 직원으로 부정하게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용 계획엔 '국가대표 경력', '스포츠지도자 자격' 등 지원 요건이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채용 담당자들에게 요건 완화를 수차례 지시했고, 반대하는 채용부서장도 교체했다. 채용 요건은 실제 완화됐고, A씨는 '3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합격했다. 이 회장은 그해 6월 '자격요건 완화 시 연봉도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내부 보고를 받고 "어떤 XXXX가 그런 소리를 하냐"며 욕설과 폭언을 1시간쯤 반복했다고 한다.
'파리올림픽 참관단 지인 찬스'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참관단에 체육계와 관련 없는 지인 5명을 포함시키고, 관광 등 별도 일정을 수행하도록 했다. 이들 항공료를 대한체육회가 대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업무 대행 업체가 증빙자료 제출을 거부하면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영석 국조실 공직복무관리관은 "의혹이 사실이면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가성 금품 수수 정황도 포착됐다. 이 회장과 오랜 친분이 있는 F씨는 올해 초 이 회장에게 파리올림픽 관련 주요 직위를 맡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F씨는 물품 비용 대납 의사를 밝힌 뒤 희망했던 직위를 맡았고, 이후 선수제공용 보양식 등 구매에 필요한 약 8,000만 원 비용을 대납했다. 점검단은 국가대표선수촌 고위간부 E씨가 체육회장의 승인하에 비용 대납을 요청해 승낙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배임·횡령 의혹도 있다. 이 회장은 평창올림픽 마케팅 수익 사업을 통해 취득한 후원물품 중 휴대폰 14대 등 약 1,700만 원 상당 물품을 배부대장 기록 없이 지인 등에게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타부서에 배정된 신발·선글라스 등 물품을 회장실로 가져와 1,6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직접 사용하거나 방문객에게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이 회장은 △국정감사 출석 회피를 위해 진천선수촌을 불필요하게 방문해 인근 식당에서 '폭탄주 식사'를 진행(지난달 24일)하고 △파리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관련 회의 중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유인촌)이 행사에 오면 인사조치하겠다"고 협박(지난 8월 11일)하는 등 상습적으로 부적절 언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 관리관은 "위법사항은 아니지만 규정 위반과 같은 부당한 업무 처리 혐의가 있는 11명에 대해선 주무부처인 문체부에 이첩해 감사와 징계 등 절차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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