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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게이' 김똘똘 "외고 재학 중 아웃팅 당했다"

입력
2024.11.07 18:26
수정
2024.11.07 18:27
김똘똘이 과거를 회상해 눈길을 모았다. MBC '라디오스타' 캡처

김똘똘이 과거를 회상해 눈길을 모았다. MBC '라디오스타' 캡처

게이 유튜버 김똘똘이 고등학교 시절 아웃팅을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김똘똘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성 정체성을 알았다. 그때부터 공부를 진짜 열심히 했다. 언제 불효를 저지를지 모르니 미리 효도를 해놓자 싶었다. 반 배치 고사 1등으로 중학교에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 부모님이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셨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자격증 11개를 땄다. 그런 스펙들로 성균관대학교 전자전기공학부에 들어갔다"며 "부모님이 삼성전자에 들어가는 걸 너무 원하셨다. 저는 사실 외국어를 좋아해서 외교관이 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언제 커밍하웃하게 됐냐"는 물음에 "처음 커밍아웃을 한 건 자의는 아니었다. 아웃팅을 당했다. 저와 같은 반 제일 친했던 여자 친구가 갑자기 저한테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더라. 누군가가 1004라는 번호로 '과천외고 몇 학년 몇 반 누구누구는 동성애자고 더럽다'라며 온갖 욕을 넣어서 보냈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너 게이였어?'라고 물어서 '맞다' 하니까 그 친구가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너 이 사람 잡아야 한다'고 하더라. 그 사람이 누군지 결국 알아냈다. 알고 보니 다른 학교 학생으로 저보다 두 살 많았던 고3이었다. 저랑 같은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김똘똘은 "그 사람 말로는 제가 어떤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게 부러워서 그랬다더라. 공부도 잘하고 친구도 많은 게 부러워서 그랬다고 하니까 저도 딱히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라며 "그 이후로 친한 친구들한테는 일부러 (성 정체성을) 얘기했다. 또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도와줄 수 있으니까. 내 편들한테는 사실대로 얘기했고 다른 분들께는 비밀로 했다"고 털어놨다.

부모님이 성 정체성을 알게 된 시기를 묻자 그는 "유튜브 구독자 만 명 기념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모르는 분들이 채팅방에 들어와서 '게이예요?' '게이 같은데?'라고 묻더라. 트라우마가 떠올라 안 되겠더라. 여기서 당당하게 밝혀야겠다 싶었다. '맞는데 뭐 문제 되는 거 있냐'고 했다.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했는데 다음 날 부모님에게 전화가 빗발쳤다. 제가 부모님께 얘기 안 하고 유튜브에서 선공개하니까 수순이 잘못됐던 거다"라고 말했다.

항상 효자였고 사고조차 안 쳤던 아들이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의 부모님은 충격을 받았다. 김똘똘은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다. 오랜만에 만나서 아버지와 취중 진담을 하는데 커밍아웃하고 주눅 들고 피폐한 삶을 살고 있을까 봐서 걱정이었다더라. 옛날보다 훨씬 밝아지고 너무 행복하게 사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더라. 남들한테 피해 주지 말고 대신 눈치 볼 것도 없다면서 항상 승리하고 살라고 하셨다"고 밝혀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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