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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도 출생아 수 감소 추세 못 피해… 지난해 '역대 최저'

입력
2024.11.07 13:24
수정
2024.11.07 18:4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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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다문화 출생아 전년비 3% 감소
전체 감소폭보단 낮아… 비중은 늘어나
다문화 혼인 17%↑… 코로나 후 회복세
결혼 10쌍 중 1쌍은 다문화… 오름폭 커

그래픽=이지원 기자

그래픽=이지원 기자

지난해 국내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출생아 수 감소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내림폭은 낮으나 저출생 추세는 피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3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 수는 1만2,15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376명) 감소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전체 출생아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0.3%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인 부모가 낳은 아이들을 포함한 지난해 전체 출생아 수가 23만28명으로 전년 대비 7.7%(1만9,158명)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적은 감소폭이다. 다문화 출생아 수 감소폭은 전년(-12.5%)까지 10%대에 머물다 지난해 한 자릿수로 줄었다.

다문화 가정에서 어머니가 외국인·귀화자인 경우 평균 출산연령은 32세로, 출생기준으로 한국인 어머니일 때(34.7세)보다 두 살 이상 어렸다. 외국 출신 어머니의 국적 비중은 베트남(27.4%), 중국(14.2%), 태국(5.8%), 필리핀(5.2%) 순으로 나타났다.

대보그룹 산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이 올해 6월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거나 결혼 예정인 경기 파주 지역 내 다문화 가정을 위해 연 10회 합동결혼식에서 4쌍의 다문화 가정 부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원밸리 제공

대보그룹 산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이 올해 6월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거나 결혼 예정인 경기 파주 지역 내 다문화 가정을 위해 연 10회 합동결혼식에서 4쌍의 다문화 가정 부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원밸리 제공

다문화 혼인 건수는 2만431건으로 전년보다 17.2%(3,003건)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2020년 1만 건대로 대폭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2만 건대를 회복했다. 전체 혼인(19만3,657건)이 1% 증가한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높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1.5%포인트 늘었는데, 2010년(10.8%) 이후 최고치다. 다문화 이혼은 8,158건으로 3.9%(305건) 증가했다. 다문화 이혼 비중은 전체의 8.8%였고, 평균 결혼생활 지속기간은 10.1년으로 한국인끼리 이혼한 경우(17.5년)보다 짧았다.

다문화 혼인 유형은 외국인 아내(69.8%)가 많았다. 아내 초혼 연령 평균은 29.5세로 전년비 0.4세 줄어든 반면, 남편은 37.2세로 0.6세 늘었다. 남편이 아내보다 열 살 이상 연상인 부부 비율이 38.1%로 최고 비중이었는데, 한국인 간 혼인에서의 해당 비율(3.4%)의 10배가 넘는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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