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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됐든 사과"에 보수 마음 열었나… 尹 지지율 20% '기사회생'

입력
2024.11.15 11:30
수정
2024.11.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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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11월 2주차 여론조사
윤 대통령 지지율 3%포인트 상승
TK, 70대 이상 전통 보수층 '결집'
국민의힘 지지율은 27% 최저치
'역디커플링' 현상일지 추이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로 반등했다. 지난주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17%에서 3%포인트 오른 수치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인 대구·경북(TK) 지역과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큰 폭으로 오르며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후 보수 민심이 결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은 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반등과 달리 국민의힘 지지율은 27%로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TK·70대 ‘결집’ 신호

15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는 20%, 잘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71%로 집계됐다. 이로써 9월 말(23%)부터 지난주(17%)까지 이어진 지지율 하락세가 멈춰섰다. 갤럽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기자회견에 기존 지지층 일부가 주목·호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TK 지역 지지율은 37%를 기록하며 지난주(23%) 대비 14%포인트나 뛰었다. 70대 이상에서도 10%포인트(34%→44%)가 올랐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큰 폭의 상승(47%→56%)을 보였다. 김건희 여사 문제에 실망하며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던 전통 보수층이 사과 기자회견을 계기로 다소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직무수행 부정평가 이유 1위는 여전히 '김건희 여사 문제'(16%)가 꼽혔다. △경제·민생·물가(13%) 문제 △소통미흡(7%) 등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특검법 대신 대통령 친인척을 감시하는 '특별감찰관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국민 여론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국민의힘 지지율은 '최저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소폭 반등했지만, 국민의힘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당 지지율은 10월 5주 32% → 11월 1주 29% → 11월 2주 27%로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간 '윤 대통령 지지율은 내려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르는' 디커플링(분리)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번엔 '윤 대통령 지지율은 오르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지는' 역디커플링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오차 범위 내 변동이어서 일시적 현상일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미 관계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 대해 73%가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 응답한 비율은 12%에 그쳤다. 핵무기 보유에 찬성하는 응답자도 66%에 달했다. 반대 의견은 30%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에 대해 '평화·외교적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69%, '군사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25%였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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