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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하드콜' 대비한 한국가스공사... 최소 실점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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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새 시즌 KBL 판정 변화에 활짝 웃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하드 콜(격한 몸싸움에 관대한 심판 판정)’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으로 리그 순위 최상단을 지키고 있다.
누구도 예상 못 한 질주다. 지난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한국가스공사는 결국 최종 순위 7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올 시즌 전에도 중위권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개막전 창원 LG에 3점 차 석패(67-70)를 당했을 때만 해도 이 같은 평가가 크게 빗나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직후 원주 DB를 30점 차(92-62)로 대파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서울 삼성(76-70) 안양 정관장(97-64) 부산 KCC(80-58) 서울 SK(91-76)를 줄줄이 연파했고, 5일 수원 KT전에서는 17점 차까지 벌어졌던 경기를 82-74로 뒤집으며 창단 최다 연승 타이기록(6연승)도 달성했다.
파죽지세의 원동력으로 샘조세프 벨란겔-김낙현-정성우의 ‘3인 가드 체제’, 앤드루 니컬슨과 유슈 은도예의 활용법 등이 꼽히지만, 그 밑바탕에는 하드콜을 철저하게 이용하는 경기운영 방식이 깔려있다. 하드콜은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이 새 시즌 판정 기준으로 천명한 용어다. 경기 흐름을 끊지 않는 동시에 몸싸움에 관대해지고 있는 국제무대에서 한국 농구가 뒤처지지 않게 하겠다는 취지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재빠르게 새 파울콜에 적응했다. 앞선 가드진들을 활용해 위에서부터 거칠게 상대를 압박하거나, 강한 외곽 수비로 상대의 흐름을 끊어내고 있다. 그 결과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0점대 평균 실점(67.7점)을 기록 중일 만큼 ‘수비 강팀’으로 거듭났다.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묻어있는 움직임이다. 강혁 감독은 “비시즌 때 1 대 1 연습을 많이 했는데, 밀고 따라가는 건 콜이 안 나올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벨란겔 역시 "감독님이 비시즌 때부터 파울콜이 변화될 것이라 얘기했다"며 "(휘슬이 불릴 때까지) 끝까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허훈(KT)의 “파울인데 안 불린 게 많다”는 발언이나 김효범 서울 삼성 감독의 ‘씨름 농구’ 비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물론 아직 초반인 만큼 한국가스공사의 독주가 시즌 내내 이어질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 3인 가드 체제는 필연적으로 미스매치라는 약점을 안고 있고, 2라운드부터는 기존의 강호들이 새 파울콜에 적응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는 “룰 안에서 상대를 힘들게 할 것”이라던 강 감독의 호언이 현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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