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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함성득, 나를 미륵보살로 불러"... 윤상현 의원 거취 입김 주장도

입력
2024.11.05 18:30
수정
2024.11.05 18:5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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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윤 의원한테 통화했다는 내용도 언급
함성득 "황당무계한 소리"...명 씨 주장 일축

명태균씨. 명태균씨 제공

명태균씨. 명태균씨 제공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합류와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된 배경에 자신의 입김이 있었다고 언급한 녹취가 5일 공개됐다.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깊은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의 인연도 내비쳤다.

5일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개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2021년 8월 15일 통화에서 "내가 윤상현이 제일 친한 함성득이한테 시켰지"라고 말했다. 대화의 앞부분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함 원장을 통해 윤 의원을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 추천한 것으로 추정된다. 명씨는 또 "함성득이 내보고는 '미륵보살'이라고 한다. 대통령 만들고"라고 했다. 하지만 함 교수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황당무계한 소리"라며 "난 그런 거 알지도 못하고 믿지도 못하고, 미륵보살이라 말한 적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또 다른 통화 녹취에서는 재보궐선거 공천이 진행 중이던 2022년 4월 말 명씨가 지인 A씨와의 통화에서 김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부탁하기 위해 윤 의원에게 전화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도 공개됐다. A씨가 "사모님(김 여사)은 그 윤상현 의원한테 전화했지"라고 물었고, 명씨는 "예. 나중에 저녁에 함성득이 가 갖고(그거 가지고) 막 난리 치겠지. 자기 친구니까"라고 답했다. 당시 통화에서 명씨가 윤 의원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토로하자, A씨는 "자기(윤 의원)를 갖다가 공심위원장(공관위원장) 시켜 놨더만은, 참나 진짜"라고 말했다. 이에 명씨는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겨도 유분수지"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김 전 의원의 공천이 여의치 않아 당시 공관위원장이던 윤 의원에게 압박이 이뤄지던 시점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명씨와 함 원장 관계는 한 차례 공개된 바가 있다. 명씨가 지난해 12월 3일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 강혜경씨와의 통화에서 "그 여자(김 전 의원) XXX에는 온통 지 생각밖에 없다. 그거 가지고 함성득이한테 얼마나 야단맞고 오는지 알아. '당신들이 어떻게 국회의원이냐'고"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당시 명씨는 "명태균이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선생님 그거 하라고 (공천) 줬는데 걔(김 전 의원) 사는 꼬라지 한번 봐 봐라"면서 사실상 자신 덕분에 김 전 의원이 김 여사를 통해 공천을 받았다는 정황을 언급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명씨가 "나는 권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다른 사람보다 예지력이 있어서, 미리미리 미래를 보는 건데"라고 말한 부분도 담겨 있다. 강씨가 지난달 국회에 출석했을 당시 명씨가 김 여사와 무속으로 공감대를 나눴다고 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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