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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커피값에 소비자들 "아메리카노는 2600원이 적정"

입력
2024.11.05 15:30
수정
2024.11.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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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설문조사 결과
실제 판매가 최대 32% 비싸
커피 전문점 10곳 중 7곳은
앱 주문 후 취소 안 돼 불만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 게티이미지뱅크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 게티이미지뱅크

커피 전문점이 판매하는 음료 가격이 소비자 기대치보다 최대 30%가량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음료를 주문한 경우 메뉴 변경이나 취소가 불가능한 업체도 10곳 중 7곳에 달해 개선 필요성이 지적됐다.

5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6개월간 커피 전문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지난 5월 24~30일)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3.5%가 "커피·음료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음료 적정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평균 2,635원, 카페라테가 3,323원, 캐러멜마키아토가 3,564원, 차(茶) 종류가 2,983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커피 전문점의 실제 판매 가격(기본 용량 음료 기준)은 종류별로 13.9~32.4%가 비쌌다. 소비자원이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1일까지 커피 전문점 브랜드 25개의 메뉴를 분석해보니, 아메리카노는 평균 3,001원, 카페라테는 평균 3,978원, 캐러멜마키아토는 평균 4,717원, 차 음료는 평균 3,555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1일까지 조사한 커피 전문점 25개 업체의 메뉴 가격. 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1일까지 조사한 커피 전문점 25개 업체의 메뉴 가격. 소비자원 제공

스마트폰 대중화로 카페 음료를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사례가 늘면서 관련 불만도 급증했다. 소비자원 설문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552명)은 "주문 과정에서 불편·불만을 경험했다"고 했는데 '주문 후 변경이나 취소가 불가능했다'는 내용(33.9%)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온라인 주문 서비스인 '스마트 오더'를 운영하는 업체 21곳 중 15곳(71.4%)은 취소 기능이 없었다. 소비자원은 "주문 접수 전이거나 음료 제조 전이라면 주문 변경 및 취소가 가능하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전자문서 및 전자거래 기본법은 전자거래 사업자가 계약 조건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주문취소 등을 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이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음료 용량 단위가 소비자에게 생소하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특히 해외 브랜드의 경우 음료 단위를 온스(oz·약 29㎖)로 표기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 단위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 소비자는 10명 중 2명꼴(202명)이었다. 소비자원은 법정 단위(부피의 경우 리터)를 표기하지 않은 사례에 대해선 관계 부처와 함께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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