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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인구 30%가 교통약자... 1년간 18만 명 증가

입력
2024.11.04 13:00
수정
2024.11.04 14: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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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교통약자 1,586만 명
고령자 늘고 영유아 동반자는 감소
항공기는 이동편의시설 이용 불편

지난달 29일 오후 전국 최초로 제주 광양사거리 서측에 조성된 탐라장애인복지관 '섬식 정류장'에 양문형 저상버스가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후 전국 최초로 제주 광양사거리 서측에 조성된 탐라장애인복지관 '섬식 정류장'에 양문형 저상버스가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고령자 등 교통약자 규모가 전체 인구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는 증가하는 반면 영유아 동반자는 감소하는 추세다.

4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023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교통약자는 1,586만 명으로 총인구 5,133만 명의 30.9%를 차지했다. 2022년 1,568만 명보다 18만 명(1.1%) 늘어난 규모다. 총인구는 같은 기간 11만 명 감소했다. 교통약자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어린이 등이다.

교통약자는 자치구 안에서 이동할 때는 버스(32.4%)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휠체어 이용을 포함한 보행도 29.8%를 차지했다. 특별・광역・자치시 내 이동에는 버스(42.6%) 지하철(28.1%)을 주로 이용했다. 시외로 이동할 때는 승용차(62.8%) 기차(15.5%)가 주요 수단이었다.

장애인은 모든 통행에서 바우처・임차택시나 휠체어 탑승 설비 등을 장착한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교통수단 보급률은 법정대수 대비 101.4%로 전국적으로 법정대수를 처음 확보했다. 법정대수는 중증보행장애인 150명당 1대다.

특별・광역시의 장애인용 승강기나 임산부 휴게시설 등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은 85.3%가 기준에 맞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9.4%에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버스와 열차의 교통약자용 좌석 등 교통수단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 설치율은 88.3%로 2021년보다 8%포인트 올랐다. 특히 버스 기준적합 설치율은 서울과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울산, 세종, 부산 등 8곳에서 모두 90%를 넘어 평균 95.9%를 기록했다.

반면 의정부경전철과 신림선, 용인경전철은 목적지 표시 등이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 항공기는 기준적합 설치율이 73.9%에 그쳤다. 저비용 항공사는 영상 안내 등의 항목이 기준에 적합하지 않았다. 에어프레미아(83.3%) 대한항공(82.9%) 아시아나항공(80.8%)은 평균 이상이었지만 에어로케이항공(69.4%) 진에어(69%) 제주항공(67.3%) 에어서울(66.7%) 에어부산(57%) 티웨이항공(56.6%) 이스타항공(50%)은 평균에 못 미쳤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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