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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수억 람보르기니 '쾅'...보험 처리 되나? 입 연 차주

입력
2024.11.04 13:00
수정
2024.11.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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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안양시 아파트 입구서 충돌 사고
람보르기니 측면 훼손… 시동 안 걸려
차주 "탑차, 주행 중 내 출차 기다려"
"아반떼, 기다리지 않고 중앙선 넘어"
"양측 모두 보험처리 가능 범위"

지난 1일 경기 안양시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아반떼가 람보르기니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1일 경기 안양시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아반떼가 람보르기니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반떼가 수억 원에 달하는 람보르기니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 관련 영상이 급속히 확산하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각종 추측이 난무하자 람보르기니 차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접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날 오전 경기 안양시 한 아파트 입구에서 벌어진 사고 당시 사진과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중앙선 침범 아반떼, 람보르기니 측면 충돌

영상을 보면 중앙선을 침범한 회색 아반떼 차량이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나와 좌회전 중이던 빨간색 람보르기니 차량과 충돌했다. 아반떼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사고 상황을 파악하며 얼굴을 감싸 쥐는 모습도 담겼다.

람보르기니 운전석 쪽이 심하게 찌그러졌고, 아반떼 차량 역시 운전석 바퀴 펜더 부분 등이 파손됐다. 중저가 차량이 고가 차량을 충돌한 상황이라 사고 경위나 보험 처리 여부 등을 두고 온라인 상에서 각종 추측이 쏟아졌다.

아반떼가 편의점 앞에 정차 중이던 탑차를 피해 주행하려다 사고가 났다는 목격담이 나왔고, 피해 차량이 전손 처리를 한다거나 아반떼 차량이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추측도 나왔다. 전손 처리란 사고 난 차량 가격보다 수리비가 높을 때 보험사가 아예 이 차를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차주는 보험금 대신 보험사가 인정해 준 차량 가액을 받게 된다.

추측성 글이 잇따르자 람보르기니 차주를 자처한 인물이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의 블랙박스 영상과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자신의 개인적인 관점이라고 전제하며 "입구 앞에는 탑차가 주행 중이었고, 제 출차를 위해 잠시 멈췄다. 탑차는 짐을 내리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람보르기니 차주 "아반떼 브레이크 등 안 들어와"

지난 1일 경기 안양시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발생한 사고로 람보르기니의 측면이 찌그러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1일 경기 안양시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발생한 사고로 람보르기니의 측면이 찌그러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는 "아반떼 차량은 탑차의 정차를 기다리지 못하고 차선(중앙선)을 넘어 직진했다. 제가 도로에 완전히 진입한 순간, 아반떼 차량이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 당시 아반떼 차량의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면서 "CCTV 확인 결과, 사고 직전과 직후까지 아반떼 차량의 브레이크 등이 점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의 추측대로 람보르기니 차량은 사고 직후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A씨는 "(아반떼가) 제 차량의 측면을 먼저 강하게 들이받은 후 차량이 밀리면서 후면 펜더 부분까지 추가로 충격을 받았다"며 "시트 에어백이 작동하면서 퓨즈가 나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 상태다. 전손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반떼 차량이 무보험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현재 양측 보험사에서 사고 처리를 진행 중이며, 과실 비율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어 "다행히 양측 모두 보험 처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 있고, 저 또한 무보험차 상해를 포함한 최고 수준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해명했다.

A씨는 또 "현재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상황인데, 사고 직후 상대 운전자분께서 먼저 사과의 말씀을 전하셨다"며 "추측성 비난이나 욕설은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사고를 당한 차량은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스파이더 모델로 알려졌다. 이 차량의 출고 가격은 약 4억 원에 달한다. 중고 시장에서도 출고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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