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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하고' 사라지나...한 달 만에 다시 꺾인 생산·소비, 경기 하방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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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기미를 보이던 산업 생산과 소비가 한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설비투자만 나 홀로 증가했다. 현재와 미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수개월째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정부가 예측한 '상저하고(상반기 저조, 하반기 회복)'와 달리 하반기 경기 하방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올해 5월 '마이너스(-)'로 접어든 뒤 8월 4개월 만에 1.3% 증가했으나 다시 꺾였다. 광공업(-0.2%)과 서비스업(-0.7%)에서 모두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광공업에선 반도체와 비금속광물, 서비스업에선 감염병 유행이 줄면서 보건·사회복지 등에서 생산치가 낮아졌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지수도 음식료품, 화장품 등에서 타격을 받아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앞서 8월 1.7% 늘며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명절 효과로 반짝 반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폭염이 길어지고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면서 소매업태별로는 면세점(-9.2%)에서 가장 크게 위축됐다.
전월 감소폭(-5.1%)이 컸던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에선 줄었지만, 반도체 제조용 기계에서 크게 늘면서 8.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에선 공사실적이 늘었음에도 건축에서 줄어 0.1%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향후 건설 경기를 엿볼 수 있는 건설수주 실적은 1년 전에 비해 2.5% 느는 등 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이었다.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실리콘웨이퍼 등 생산이 줄었지만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 등은 여전히 수요가 많고 높은 수준에서 지수가 유지되고 있어 최근 감소는 조정을 받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이날 함께 공개된 '3분기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1분기(2.9%), 2분기(2.1%)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설비투자도 10.5% 뛰어 앞선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소매판매는 1.9%, 건설기성은 8.8% 감소해 저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대체로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부합하는 흐름"이라며 "분야별 온도차가 있는데 경기 하방 위험 자체는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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