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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6세 소녀의 힘겨운 발걸음에도… 이스라엘군, 가자·레바논 맹폭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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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 논의가 재개된 상황에서도 ‘전쟁의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 가자지구 공습으로 다친 다섯 살 동생을 들쳐 업은 6세 소녀의 ‘사투’가 공개되는가 하면, 가자와 레바논에선 이틀간 또다시 최소 120명 이상이 이스라엘군 공습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NBC방송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한 뒤, 한 살 어린 여동생과 둘만 남은 카마르 수부(6)의 이야기를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 북부에서 살던 가족과 함께 살던 카마르는 전쟁 발발 후 가자 중부 난민촌에서 지내 왔는데, 지난 21일 동생 수마야(5)와 함께 옷과 신발을 사기 위해 나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수마야가 차에 치여 다리를 다친 것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긴 했지만, 난민촌으로 돌아가는 게 문제였다. 동생을 등에 업은 채 맨발로 땡볕 아래를 한 시간 이상 걸을 수밖에 없었다. 카마르는 “동생이 걸을 수가 없었다”며 “우리는 더 좋은 옷과 침구, 식기 등 모든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란 중 헤어진 아빠를 보고 싶다며 “달보다도 아빠가 그립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카마르의 가슴 아픈 사연은 사실 빙산의 일각이다. 이스라엘군이 대규모 공습을 퍼붓고 있는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선 매일 사상자와 이재민이 급증하며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이 인용한 레바논 보건부 잠정 집계에 따르면, 28일 밤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동부의 여러 도시 및 마을에선 60명 이상이 사망하고 58명이 다쳤다. 레바논 남부 도시 티레에서도 최소 7명이 숨졌다.
가자지구 북부 역시 초토화되고 있다. 29일 오전에도 이스라엘군 공격에 5층 건물이 무너져 6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달 들어서만 가자지구 북부에서 목숨을 잃은 주민은 1,000명이 넘는다. 가자지구 민방위국 공보 담당자인 마흐무드 바살은 “가자 북부에서 폭격을 당하는 사람은 의료 지원을 못 받는다”며 “대량 학살과 직접 폭격에 노출된 시민들을 돕기 위해 국제기구가 인도주의적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지 병원 대부분도 사실상 ‘진료 마비’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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