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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수감된 ’팔레스타인의 만델라’ 잔혹하게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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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교정당국이 ‘팔레스타인의 넬슨 만델라’라 불리는 정치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64)를 잔혹하게 구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2000년 제2차 인티파타(팔레스타인 무장 봉기)를 주도한 바르구티는 2002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22년째 복역 중이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방송은 28일(현지시간) 바르구티가 지난달 9일 이스라엘 메기도교도소에서 폭행을 당해 머리와 귀, 갈비뼈, 팔 등에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바르구티는 이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으며, 가혹 행위 사실이 외부로 새 나가지 않도록 일체의 접촉이 차단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UNHCHR)은 앞선 7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자국 내 수감된 팔레스타인을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학대하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 23쪽 분량 UNHCHR 보고서에는 이스라엘이 여성과 남성 수감자에 대한 성적 학대를 포함한 고문, 기타 잔혹하고 비인도적 처우를 한 혐의가 자세히 기록돼 있다. 아울러 6월 말 현재 이스라엘 교도소에 구금 이유도 없이 비밀리에 수감된 ‘보안 수감자’가 9,400명 이상이며 최소 53명이 구금 시설에서 사망했다고 적혀 있다.
인권단체 팔레스타인수감자위원회와 팔레스타인수감자협회는 공동성명에서 “바르구티에 대한 공격은 그를 암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파타당 간부 출신인 바르구티는 차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 0순위로 꼽힐 정도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무장 정파 하마스도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에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의 대가로 바르구티를 최우선적으로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스라엘 의회는 이날 미국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이스라엘 및 동예루살렘 등 점령지에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기구를 테러 단체로 선포하고, 이스라엘 당국의 직접 접촉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도 함께 처리했다.
법안은 미국이 '한 달 내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군사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지난 13일 경고한 가운데 통과됐다. 미국은 특히 이스라엘 의회 표결을 앞두고 "(UNRWA가) 가자지구에서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법안 처리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분명히 했다.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등 7개국도 전날 법안 추진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 활동에 연루된 UNRWA 직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법안 가결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1만3,000여 명의 UNRWA 직원 중 일부가 하마스 조직원이었다는 게 이스라엘 정부 입장이다.
UNRWA는 국제법상 의무를 위반하는 “위험한 선례”라며 즉각 반발했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법안은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며, 특히 1년 넘게 극심한 지옥을 겪어온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는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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