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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 결핵균을?...경기도, 인수공통전염병 예방 위해 염소 질병 검진 실시

입력
2024.10.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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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전국 처음 20개 농가 100마리 검사

경북 김천의 한 농가에서 사육 중인 흑염소. 경북도 제공

경북 김천의 한 농가에서 사육 중인 흑염소. 경북도 제공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인수공통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염소 농가에 대한 질병 검진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소와 달리 염소는 주요 인수공통전염병인 결핵병 및 브루셀라병의 사전검사 의무화 제도가 시행되지 않아 이번에 전국 최초로 검진에 나선다고 도는 설명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염소 산업의 급성장으로 사육 마릿수는 올 8월 기준 전국 50만 마리를 넘어섰으며 수입육도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로 외국산 염소고기 수입은 2021년 1,883톤, 2022년 3,322톤에서 지난해 6,179톤으로 86% 증가했다.

그럼에도 염소에 대한 질병진단 체계가 미흡해 사람에게 큐(Q)열, 결핵, 브루셀라 등 세균성질병을 전파할 수 있는 위험을 지니고 있다.

큐열은 질병관리청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 염소, 양 사육농가 종사자들에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된 염소의 호흡기 분비물, 우유, 분변, 요 등에서 균이 배설돼 흡입 또는 섭취하면 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염소 질병 진단을 위해 현재 경기북부 시군, 경기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지역 수의사 등과 염소 검사 추진 절차 등을 협의했다. 검사항목으로는 발열, 두통, 근육통, 폐결핵 등을 일으키는 인수공통전염병 3종(큐열, 결핵병, 브루셀라병)과 소의 설사병 등을 일으키는 소모성질병 2종(소바이러스성 설사병, 크립토스포리디움) 및 제1종 가축전염병인 해외재난성질병 2종(구제역, 가성우역) 등 총 7종의 질병 검진에 나선다.

9월부터 준비에 나선 경기도는 11월부터 20개 농가의 염소 100마리를 검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 정기사업으로 확대편성할 계획이다.

정봉수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염소는 성장성 대비 체계적인 질병관리가 타 가축에 비해 미흡하다”면서 “이번 염소 질병 검진을 통해 인수공통전염병 예방 및 식품 안정성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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