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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권 챙긴 퇴직연금 수수료만 1.4조... 수익률은 겨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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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수수료로 챙긴 금액만 1조4,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크게 성장함에 따라 금융사에 떨어지는 수수료도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을 관리·운용하는 42개 금융사(은행 12개, 보험사 16개, 증권사 14개)가 받은 연간 수수료 수입은 총 1조4,211억8,600만 원에 달했다. 금융사에 따라 수수료 수입은 크게 차이 났는데, 상위 10개 금융사 수수료 수입이 1조1,021억 원으로 전체의 77.5%에 달했다.
가장 수수료를 많이 챙긴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총 1,774억 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신한은행(1,699억 원)과 삼성생명(1,419억 원), 하나은행(1,308억 원), 우리은행(1,170억 원)이 따랐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수수료가 962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퇴직연금 운용·관리 수수료는 금융사별로 적립금 평가액 잔액에 따라 다른데, 보통 연 0.1~0.4% 수준이다. 수수료에는 운용관리와 자산관리 비용, 펀드 비용 등이 포함된다. 퇴직연금제도 시행 이듬해인 2006년만 해도 1조 원이 안 됐던 적립금은 10년 만인 2016년 147조 원까지 불어났고, 2020년 256조 원을 거쳐 지난해엔 382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430조 원을 넘어서고 2026년 말이면 5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퇴직연금 가입률이 전체 대상 근로자의 절반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금융사로 들어가는 수수료도 빠른 속도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금융사의 퇴직연금 운영 수익률은 2%대에 그치고 있다. 최근 5년 평균 2.35% 수준으로 국민연금 수익률 평균(6.86%)보다 한참 낮다. 10년 환산 수익률은 2.07%에 불과하다. 올해 6월 퇴직연금 성과 점검 및 우수 사례 간담회에 참석한 김태일 고려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이 2%일 때와 7%일 때의 격차는 은퇴 후 확보하는 자산 규모에 2배 넘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며 "정부는 퇴직연금 목표 수익률을 국민연금 수준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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