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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독재자 파시스트, 재집권 위험하다”… 옛 비서실장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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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2017년 1월~2021년 2월) 전반기 때 1년 6개월간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인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짙은 파시스트’라고 규정했다. 재임 시절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과 함께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으로 불리며 트럼프의 충동적 정책 결정을 제어했던 4성 장군 출신 존 켈리 전 비서실장이 ‘직격 발언’의 주인공이다. 트럼프이 재집권은 ‘정말 위험하다’는 경고였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켈리는 유권자들이 대통령을 선택할 때 각 선거 쟁점에 대한 후보의 입장보다는, ‘적합성’과 ‘인품’을 더 많이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후보 지지 표명은 절대 아니라면서도 그는 “거듭 말하건대, 잘못된 사람을 고위직에 선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에서 최소한 트럼프에게 표를 줘서는 안 된다는 얘기였다.
켈리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트럼프가 ‘파시스트’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파시즘의 정의를 살펴보면 독재적 지도자, 중앙집권적 독재 정치, 군국주의, 반대 세력에 대한 강제적 탄압, 태생적인 사회 계층을 특색으로 삼는 극우 권위주의, 초국가주의 정치 이념 및 운동입니다.” 큰 목소리로 이 말을 읊은 뒤 그는 “트럼프를 정확히 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전직 대통령(트럼프)은 확실히 극우 영역에 있다. 명백히 권위주의자이고, ‘독재자들을 선망한다’고 본인이 얘기했다. 그가 파시스트의 일반적 정의에 들어맞는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부연했다.
켈리는 트럼프가 집권 시절, 대통령 권력의 한계에 불만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그는 “트럼프는 정말로 독재자다운 정부 접근 방식을 선호했다”며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자가 아니라는 점을 절대로 수긍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내 반대파를 겨냥해 군을 동원할 수도 있다’는 최근 트럼프 발언에도 우려를 표했다.
특히 트럼프를 향해 “미국 헌법과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켈리는 “트럼프는 참모들한테서 헌법에 대한 충성보다 자신에 대한 ‘개인적 충성’을 원했다. 내가 ‘대통령보다는 헌법에 대한 충성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했으나,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트럼프는 “(나치 독일 수괴였던 아돌프) 히틀러도 좋은 일을 했다”는 발언까지 수차례 했다고 증언했다.
미군 해병대 대장·남부사령부 사령관 등을 지낸 켈리는 2017년 1월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에 올랐다. 같은 해 7월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매우 흐트러진 상태였던 백악관 내부 기강과 질서를 바로잡았고, 트럼프의 절대적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충동적인 국정 운영을 일삼는 트럼프에게 직언을 거듭한 끝에 불화를 빚었고, 결국 2019년 1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임했다. NYT는 이번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켈리가 트럼프의 (대통령직) 적합성과 인품에 대해 가장 광범위한 논평들을 제공해 줬다”고 짚었다. 미국 CNN방송은 이번 인터뷰를 두고 “켈리가 트럼프를 타격했다(Hit)”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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