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50-50 홈런공, 61억 원에 낙찰... "역대 최고액"

"내 공이다" 주장하는 팬들 법정 싸움에 돈 주인은 '미정'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0일(현지시간) 소속팀의 2024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 우승한 뒤 웃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초로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작성한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의 시즌 50호 홈런공이 역대 홈런공 중 최고액에 낙찰됐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경매 전문 업체 골딘 옥션의 경매에서 오타니의 시즌 50번째 홈런공이 439만2,000달러(약 61억 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경매 수수료를 뺀 순수 경매 금액은 360만 달러(약 50억 원)인데, 이마저도 종전 최고액이었던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공 가격을 훌쩍 뛰어넘었다.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공은 1998년 유명 만화가 토드 맥팔레인이 경매를 통해 300만5,000달러(약 41억5,000만 원·경매 수수료 포함)에 낙찰받았다.

오타니의 시즌 50호 홈런공은 50만 달러로 시작해 경매 종료 이틀 전까지만 해도 210만 달러에 머물렀지만, 마지막에 입찰이 대거 몰리면서 가격이 최초 금액의 9배 가까이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돈의 향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이 공을 주운 야구 팬 크리스 벨란스키는 사례금 30만 달러(약 4억 원)를 제시한 다저스의 제안을 물리치고, 공을 경매에 부쳤다. 하지만 이후 또 다른 야구 팬인 맥스 매터스와 조지프 다비도프가 제각기 "내가 먼저 공을 잡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며, 소송 결과에 따라 낙찰금의 주인공이 정해질 전망이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달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시즌 홈런 3개와 도루 2개 포함, 6타수 6안타 10타점 맹타를 휘둘러 전인미답의 '50-50 클럽'에 가입했다. 역대 MLB에서 30-30을 달성한 선수는 47명에 달하지만, 40-40은 6명, 50-50은 오타니 1명뿐이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