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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 신앙 고백? 트럼프가 맥도널드, 해리스가 흑인 교회 찾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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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2주 전 일요일인 20일(현지시간), 양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민주당) 부통령이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맥도널드와 흑인 교회를 각각 방문했다. 임금 인상 요구 지지나 신앙 고백이 목적은 아니었다. 각 선거캠프의 막판 필승 전략이 반영된 행보였다.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州) 대도시 필라델피아 북부의 소도시 피스터빌-트레버스에 있는 맥도널드 매장을 찾아 ‘노동자 체험’을 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양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최대 격전지다.
앞치마를 두른 트럼프는 감자를 튀기고 드라이브스루(자동차에 탄 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 창구에서 주문을 받았다. 부동산 재벌인 그에게 미국 서민 문화의 상징인 맥도널드 아르바이트는 중산층 이하 유권자가 느끼기 십상인 위화감을 희석하기 좋은 정치 퍼포먼스다. 미국민 8명 중 1명 정도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고, 시골 곳곳마다 위치할 정도로 맥도널드는 미국인과 밀접한 곳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하워드대 학생 때인 1983년 캘리포니아 맥도널드 매장에서 일했다'는 해리스의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 경험담이 거짓말이라는 자신의 음모론을 홍보하는 데 집중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40여 년 전 일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해리스가 맥도널드에서 일한 적이 없다고 누차 주장해 왔다. 이날도 체험을 마치며 그는 “이제 카멀라보다 내가 15분 더 일했다”고 말했다.
유권자의 마음에 의심을 심어 해리스 지지 투표를 포기하게 만드는 ‘사기꾼 낙인’은 트럼프 캠프의 주요 선거 전략 중 하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트럼프의 과거 음모론이 연상된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반격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맡았다. 그는 당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트럼프의 맥도널드 감자튀김 조리 영상을 올리고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어떤 노력에도 반대한 게 이 남자다. 실제 노동자를 위해 누가 싸웠나? 카멀라 해리스”라고 썼다. 해리스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였던 2019년 당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저시급 15달러(약 2만 원)를 요구하는 맥도널드 노동자 시위에 동참한 바 있다.
해리스의 선택은 남부 핵심 경합주 조지아 흑인 유권자를 상대로 한 투표 호소였다. 남부 교회는 오랫동안 미국 흑인 시민권 운동과 정치 조직의 거점 역할을 해 왔다. 평소 자신의 신앙을 부각하지 않던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교회를 다니며 자란 게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형성했다며 “현재 미국은 (트럼프 당선으로) 혼동과 공포, 혐오의 나라가 될지, (내가 선출돼) 자유와 연민, 정의의 나라가 될지 갈림길에 서 있다. 행동과 투표로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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