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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 표절 의혹에 사과하고 출고 중지

입력
2024.10.20 17:11
수정
2024.10.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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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돌베개 홈페이지서 입장 밝혀

출판사 돌베개가 이달 18일 홈페이지에서 자사에서 낸 책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의 표절에 관해 사과했다. 돌베개 홈페이지 캡처

출판사 돌베개가 이달 18일 홈페이지에서 자사에서 낸 책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의 표절에 관해 사과했다. 돌베개 홈페이지 캡처

출판사 돌베개가 자사에서 낸 책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의 표절 문제를 사과하고 해당 도서의 출고를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돌베개는 18일 출판사 홈페이지에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 표절 문제에 대한 사과문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 책은 윤여일 경상국립대 사회학과 교수가 사상사와 문화사의 관점에서 1990년대를 복기한 글을 묶어냈다.

돌베개에 따르면 오창은 문화평론가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여일의 글쓰기와 표절의 문제’라는 글을 올리며 표절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문화사회연구소 예사인 세미나팀에서 이 책에 ‘한국학논집’ 59집에 실린 김영찬의 논문과 ‘상허학보’ 54집의 류진희의 논문에서 따온 문장과 제목이 실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주장이었다.

윤여일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의 표지. 돌베개 제공

윤여일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의 표지. 돌베개 제공

윤 교수는 이런 내용을 출판사에서 전해 듣고 “생각과 표현을 빌렸는데도 출처를 밝히지 않아 학문적 윤리를 어겼음을 인정”했다. 돌베개 측에서는 또 두 건 이외에 다른 두 건의 논문 출처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도 아울러 밝혔다. 박해천의 ‘지펠과 디오스의 냉장고 디자인 연구: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디자인학연구 34권 4호·2021년)와 박해남의 ‘1990년대의 국제화·세계화·대중 민족주의’(한국민족문화 77집·2020년)이다.

윤 교수는 돌베개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제 글쓰기 방식에 부주의함을 넘어선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이번 일로 분명히 인지했다”며 “생각과 표현을 빚지고도 그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필자분들과 글들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저를 신뢰하여 세상에 책을 내주신 돌베개 출판사와 그 책을 읽어주신 독자분들께도 신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정말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돌베개 역시 “자사의 책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잘 살피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책 ‘모든 현재의 시작, 1990년대’ 재고는 출고를 중지시켜 더 이상 유통되지 않도록 한 상태다. 돌베개는 또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재편집을 거쳐 출처 표기를 명확히 함으로써 흠결 없는 책으로 다시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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