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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 기지에 북한군 도착”… 커지는 파병 우려, 힘빠진 젤렌스키 ‘승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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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군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북한군 3,000명이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을 앞두고 러시아에서 훈련 중이라는 보도에 이어 북한 참전 정황이 추가된 것이다. 관련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공산이 크다. 확전을 우려해 직접 참전을 꺼려 온 서방도 전략을 수정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는 탓이다.
영국 BBC방송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지역 군 소식통을 인용해 다수 북한인이 러시아에 도착해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인근 군사기지 중 한 곳에 주둔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정확한 숫자를 밝히기는 거부했으나 “3,000명에는 못 미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북한이 무기뿐 아니라 인력도 공급한다는 것을 자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며 북한의 참전을 기정사실화했다.
북한군 참전 정황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언론은 이날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북한이 이미 러시아에 북한군 1만 명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이들 중 3,000명은 러시아 연방 부랴트공화국 수도 울란우데에 주둔하면서 러시아 11공수돌격여단 산하 부랴트 특수대대와 합동 훈련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8월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해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서는 최근 파병된 북한군 18명이 탈영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은 신중한 모습이다. 러시아가 북한 참전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부인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확전 여부가 걸린 문제를 성급히 결론 내리기보다는 확실한 물증을 잡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관련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일부 확보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도 17일 "(북한이) 더 큰 불안정성을 조성하고 있다.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만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자국 본토 공격을 북한군 파병 명분으로 삼는 분위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의회에 제출한 ‘북러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비준동의서에는 ‘양측은 상대방이 공격을 받을 경우 지원을 제공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협정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전선에 (북한) 군대를 파견할 법적 근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은 되레 힘이 빠졌다. “늦어도 내년까지는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그가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에 제출한 계획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초청 △러시아 영토 공격을 위한 서방 지원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 △우라늄·리튬 등 우크라이나 천연자원 서방 공동 개발을 통한 억지력 확보 등이 핵심이다. 서방을 전면에 내세워 승리를 일구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이 승리 계획을 설명하고 서방의 지지를 요청했으나 별다른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미국은 대신 △대공 방어 무기 △탄약 및 군수품 등 4억2,500만 달러(약 5,800억 원)의 추가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승리 계획은 주로 외국에 의존하는 ‘힘을 통한 평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야당 유럽연대당의 올렉시 곤차렌코 의원은 “이 계획에 따르면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나토를 러시아와 직접 갈등으로 몰고 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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