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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의·동해선 '폭파쇼' 보도 안 해...4년 전 '남북사무소' 때와 달라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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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을 전격 폭파한 사실을 16일 북한 매체에 보도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년 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당시 당일과 다음 날 신속하게 보도한 것과 사뭇 다른 태도다.
16일 북한 관영 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진행된 폭파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조선중앙통신은 대외 메시지를 다루는 매체다. 조선중앙TV 역시 전날 밤 정규 뉴스에서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경의선 도로 폭파 현장 영상에는, 폭파 지점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 폭파 장면을 촬영하는 인원이 포착됐다. 이를 근거로 군 안팎에서는 북한 내 매체를 통해 폭파 사실을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도로 폭파의 목적으로 미뤄 봐도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군과 민간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 단절로 '요새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창한 남북관계인 '적대적 두 국가'를 주민들에게 가시적으로 보여주려 한 목적이 강하다고 봤다. 더불어 "남한에 기대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도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0년 6월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와 상반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당일 보도했고, 노동신문도 다음 날 이 사실을 주민에게 알렸다.
일각에선 북한 정권이 수세적 대응을 했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공세적 조치인 반면, 남북연결도로 폭파는 방어적인 대응이라 김정은 입장에선 체면이 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날 노동신문 1면에서 무인기 사건을 빌미로 대남 투쟁 의지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는데, 연결 도로를 차단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날 노동신문 1면 기사는 "지난 이틀간 전국적으로 140여 만 명의 청년학생들이 인민군 입대와 복대(재입대)를 열렬히 탄원했다"며 "공화국의 주권과 안전을 침범한 한국쓰레기들을 징벌하려는 멸적의 의지가 온 나라에 차 넘치고 있다. 전쟁만 터지면 대한민국은 멸살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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