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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미국 대선 해리스 덮친 위기… "히스패닉 지지율 하락에 바이든 팀과는 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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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20여 일 앞두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민주당 전통적 '집토끼'인 히스패닉(라틴계) 표심 확보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 바이든 대통령 측과의 불화설까지 일면서 해리스 후보에게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ABC방송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지난 4∼8일(현지시간)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투표 의향층에서 해리스 지지율은 50%, 트럼프는 48%로 집계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는 9월 중순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격차 5%포인트보다 줄어든 결과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애리조나·네바다·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7개 경합주(州)에서는 두 사람의 지지율이 모두 49%로 같았다. 같은 기간 조사돼 미국 NBC방송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지지율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선거 판세가 초접전 구도인 상황에서 해리스는 민주당 고정 지지층인 히스패닉 표심의 이탈도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히스패닉계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56%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37%)보다 여유 있게 앞서는 수치이기는 하지만,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70%),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8%), 2020년 바이든 대통령(62%)에 비해선 히스패닉 지지율이 떨어졌다. 히스패닉계의 지지율이 60% 이하로 떨어진 마지막 민주당 후보는 2004년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다.
NYT는 "해리스는 주로 경제·이민·범죄 등 이슈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의 반(反)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가 눈에 띄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미국 출생인 히스패닉 유권자 중 67%가 "트럼프의 (반이민) 메시지가 나에 관한 이야기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답했고, 응답자 중 30%는 "미국 남부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일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해리스 캠프가 백악관 측과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대선 캠페인을 둘러싼 '엇박자' 탓에 해리스 캠프와 바이든 측 관계가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바이든의 보좌진들은 아직도 바이든의 재선 도전 포기에 상처를 갖고 있으며, 해리스 캠프는 백악관이 현재 해리스의 대선 캠페인에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는 불만도 있다. 실제로 4일 해리스의 미시간주 유세를 앞두고 바이든은 돌연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켰다. 또 해리스가 인플레이션 해결 등 유권자들의 경제 상황에 집중하려는 것과 달리, 바이든은 고용 창출 등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고 싶어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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