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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국 153개 시민단체 "한국 정부,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적극적 목소리 내라"

입력
2024.10.14 16:15
수정
2024.10.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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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부산서 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 개최
"한국 정부, HAC 공동성명국 위상 지켜야"

환경단체 플뿌리연대가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플뿌리연대 제공

환경단체 플뿌리연대가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플뿌리연대 제공

세계 36개국 153개 시민단체가 우리 정부를 향해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달라"는 공동성명서를 14일 발표했다. 세계 각국은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기 위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논의 중이다. 이 협약은 국제사회에서 법적 구속력을 갖는 플라스틱 감축 계획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플라스틱 협약 우호국 연합(HAC) 가입국인 한국은 다음 달 부산에서 열리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를 주관한다.

이번 성명에는 녹색연합, 그린피스, 녹색소비자연대 등 국내 81개, 해외 72개 시민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단체들은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도 플라스틱 협약 협상 과정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눈치 보지 말고 플라스틱 생산국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HAC 가입국이자 제5차 정부 간 협상회의 개최국으로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강력히 지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준비 과정에 시민사회 의견을 반영하고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대한 시민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내 환경단체 연합체인 플뿌리연대(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도 "플라스틱 최대 생산국이자 산유국인 미국도 최근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플라스틱 협약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한국 정부도 플라스틱 감축을 적극 지지해 HAC 위상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플라스틱 감축 목표 등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세계 4위 규모 합성수지 생산국인 만큼 국제 사회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네덜란드, 프랑스 등 국제연합(UN) 40여 국가가 플라스틱 감축 공동 목표를 선언한 '부산으로 가는 다리' 연명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은 상태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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