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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온라인 카지노'에 빠진 청소년, 4년 동안 14배 증가... 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24.10.14 1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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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치유·상담 청소년
2020년 1286명→올해 8월 2665명
연령대도 17~19세→14~16세로 하강
중독예방 교육에 '도박'도 포함시켜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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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17)군은 2년 전 중학생 때 친구들이 도박을 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 도박을 접했다. 재미로 시작한 도박에 점차 빠져들면서 어느새 1,600만 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다. 부모님이 대신 빚을 갚아줬지만, 이 과정에서 교우 관계가 나빠지고 점차 학교에서도 멀어져 갔다. 불안과 우울 증세까지 생긴 A군은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도박에 중독된 청소년들이 최근 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A군처럼 처음 도박에 빠져드는 연령대도 고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낮아지고 있고, 중독성이 높은 온라인 카지노에 손을 대는 청소년들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예치원)을 통해 도박중독 치유·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2020년 1,286명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2,665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도박중독 해결을 위해 예치원을 찾는 청소년 수가 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각성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가장 중독성이 심각한 '문제 수준' 청소년들도 2020년 362명(65.1%)에서 올해 8월 말 582명(66.4%)으로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담을 마치고 1년 뒤 도박 중단 여부를 확인하는 단도박률도 2020년 49.2%에서 올해 24.9%로 절반가량 줄었다. 한번 빠져들면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도박에 중독된 연령대가 낮아진다는 점이 문제다. 4년 전까지만 해도 예치원을 찾은 청소년은 고등학생(17~19세)이 80.5%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올해 55%로 대폭 줄어들었다. 반면 중학생(14~16세)은 2020년 12.8%에서 올해 20.6%로 증가했다. 연령이 어려질수록 또래 집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도박중독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도박 유형은 스포츠토토가 2020년 608건(48.2%)에서 244건(9.2%)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온라인 카지노는 같은 기간 112건(8.9%)에서 1,563건(59%)으로 14배 가까운 급증세를 나타냈다. 온라인 카지노는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이용이 가능한 데다 스포츠토토나 다른 도박보다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에 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의원은 "청소년들이 불법도박에 발을 들여놓지 않도록 불법도박 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은 물론 사이트 폐쇄·차단 등 접속 허들을 크게 높여야 한다"면서 "학교장 재량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교 중독예방 교육에 도박은 빠져있기 때문에 문체부와 교육부가 협업해 정책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고시를 신속히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원실 제공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의원실 제공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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