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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했는데..." 사랑하는 배드민턴 다시 시작한 안세영 눈물의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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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눈물과 함께 돌아왔다. 국내 팬들 앞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뒤 양 팔을 들어 올리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등 코트에서 밝은 에너지를 발산했지만 복귀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는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 시스템에 대해 작심발언을 쏟아낸 뒤 외부와 접촉을 자제하고 말을 아꼈던 그는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마음이 쉬는 동안 커졌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조금···"이라고 운을 떼면서 눈물을 쏟았다.
또 기다려줬던 팬들에게 한마디를 할 때도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안세영은 "너무 속상했는데···"라며 "잘 복귀할 수 있어서 좋다"고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파리 올림픽 이후 재활에만 집중했던 안세영은 9일 전국체전을 통해 복귀했다. 이날 경남 밀양 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 부산을 대표로 단체전 2단식 경기를 뛰며 심유진(인천)을 2-0(21-14 21-9)으로 제압했다. 안세영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팬들과 취재진이 몰려 현장 분위기는 뜨거웠고, 안세영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컸다.
안세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끝나고 첫 복귀 무대였는데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 기억해주고 환호해줘서 너무 기뻤다"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지만 준비한 대로 잘 풀어나가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의 호응을 유도한 것에 대해선 "두 달 동안 기다렸던 것 같다"며 "보러 와주신 분들이 나의 게임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고, 끝나고 나서 조금이나마 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안세영은 전국체전을 치르고 오는 15일 덴마크 오픈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고, 쉬는 시간이 없었는데 잘 쉬었다"며 "몸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70~80% 정도까지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쉬는 동안 세계 랭킹이 1위에서 2위로 내려간 것에 대해선 "꿈을 이뤘으니까 조금 즐겨도 되지 않나 싶어서 랭킹은 크게 생각 안 하고 잘 즐겼다"며 "앞으로 배드민턴을 잘하고 즐기다 보면 다시 세계 1위에 도달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안세영이 작심발언 이후 한국 체육은 낡은 관행을 없애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만 안세영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라고 묻는 민감한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터뷰를 하던 안세영은 "많이 기다려주고, 배드민턴을 많이 사랑해준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눈물을 계속 흘리는 안세영을 보던 팬들은 "울지 마"를 외쳤고, 안세영은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까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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