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공정' 현대차 싱가포르 혁신센터 간 尹... "현대차 '자율 제조'가 혁신 선도"

尹, 싱가포르 국빈방문 중 HMGICS 방문
"AI, 로봇 결합 '현대차 방식'이 혁신 선도"
"제조업 AI 자율제조로 전환 모델케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싱가포르 현대자동차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찾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지 법인장과 함께 센터 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한 현대차 글로벌 혁신센터를 찾아 미래형 자동차 생산 공정을 시찰했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자율 제조라는 '현대차 방식'이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오전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으로 싱가포르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 및 국빈 만찬 일정에 앞서 현대차 혁신센터(HMGICS·HM직스)를 찾았다. 지난해 11월 준공된 혁신센터는 '컨베이어 벨트' 방식의 자동차 생산 공정을 탈피해, 타원형의 소규모 작업장에서 소수의 직원이 로봇과 함께 다양한 차종을 수요에 맞춰 생산하는 '셀(Cell)' 방식의 미래형 공장이다. 연구개발(R&D)부터 생산과 시험 주행, 출고까지 한 건물 안에서 모두 진행할 수 있어 효율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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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싱가포르 현대자동차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방문해 이동 중 로봇개 '스팟'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정 회장 안내에 따라 AI와 로봇이 적용된 자율주행차 생산 공정을 시찰한 뒤, 가상 공간에서 공장을 작동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트윈 공장'을 살펴봤다. 이후 혁신센터에 근무하는 연구원 등 관계자 100여 명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 역사에서 100년 전 포드의 컨베이어 벨트, 50년 전 도요타의 적시 생산(Just in time)을 중요 혁신 사례로 말한다"며 "하지만 이제 AI와 로봇을 결합한 자율 제조라는 '현대차 방식'이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 행보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향후 첨단제조 분야 협력 강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첨단산업 에너지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첨단제조·미래차·AI 등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인데, HMGICS는 세 분야와 관련된 한국의 기술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통한다. 윤 대통령은 "혁신센터가 단순 제조업이 AI 자율제조로 전환하는 미래공장의 모델케이스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