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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열심히 가던 HD현대·현대차·두산 "내년 CES 출석 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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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를 빛낸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2025년에는 대거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선보일 신기술이 마땅치 않은데다 녹록지 않은 국내외 사업 현황을 챙기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CES의 혁신기술 홍보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HD현대그룹, 두산그룹 등은 내년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참가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들 기업은 올해 1월 CES에 적극 참여해 큰 주목을 받았다.
HD현대그룹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올해 CES 기조 연설자로 나서 건설 장비의 무인·자율화, 친환경 및 전동화 등 미래 기술 혁신 목표 등을 발표했다. HD현대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CES에 나서 그룹의 해상과 육상 비전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도 올해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축구장 1개 크기)을 꾸리고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이라는 비전을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전시물로 보여줬다. 특히 이 그룹은 올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인 슈퍼널이 개발 중인 기체 S-A2 실물 모형과 기아의 목적 기반 차량(PBV) PV5를 CES 2024에서 처음 공개했다.
두산그룹 역시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이 직접 전시장을 찾아 로봇, 무인·전기 소형 중장비,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알리고 다른 회사의 신기술 현황을 살폈다.
HD현대나 두산의 경우 조선·중공업 중후장대(重厚長大) 특성상 해마다 세계적 전시회에 들고 나갈 새로운 기술을 만들기 쉽지 않고 차라리 숨 고르기를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도 모빌리티 중심 전시회가 아닌 만큼 내년에는 CES 대신 신차를 선보일 수 있는 다른 이벤트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공업계는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매년 새로운 걸 낼 수 없다"며 "혁신 기술을 내보일 수 있을 때 참여하는 게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CES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CES가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각 지방자치단체 간 참가 경쟁, 공공 기관의 실적 홍보용 참가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CES 2024'에 참가한 국내 기업은 772개로 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지만 이 중 벤처·스타트업 기업이 512개사로 66%를 차지했다. 미국(250개), 대만(99개), 일본(44개) 등에 비해 한국은 스타트업 참여 비율이 높다. 중국은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넘는 기업(1,100여 곳)이 CES에 참가했다.
다만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은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전시 부스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같은 3,596㎡(약 1,000평) 규모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새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K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그룹 주요 멤버사와 함께 공동 전시관을 꾸리고 LG는 LG전자와 LG이노텍을 중심으로 비슷한 규모 전시장을 꾸린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참가사를 보낸다"며 "CES를 여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이 한국에 직접 와서 행사를 소개할 만큼 중요한 나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비싼 전시장 임대료와 입장료, 항공료, 숙박비 등을 고려하면 그만한 효과를 거둔 것인지 회의적 목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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