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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계파 없을 것" 선언했던 한동훈, '세 불리기' 잰걸음...위기감 느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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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가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연일 넓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당내 입지가 좁아지자 세 불리기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7일 당 원외 당협위원장 연수에 참석해 150여 명 참가자와 얼굴을 맞댔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원외 정치인들의 숙원인 지구당 부활을 약속했다고 한다. 지구당은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설치됐던 정당 지역 조직으로, 지역 주민 의견을 중앙 정치에 반영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각종 비위에 연관이 되면서 부패 온상으로 지목, 2004년 결국 폐지됐다. 활동 거점이 마땅찮은 원외 정치인들은 지구당 부활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서울 종로구 중식집에서 친한동훈계 의원 20여 명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달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계파 수장'으로서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참석 의원들도 "앞으로 우리가 한 명씩만 의원들을 더 데리고 와서 (친한계를) 적어도 50명 이상으로 만들자"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당대표 선출 직후만 해도 "우리 당에는 앞으로 '친한'이니 '친누구'니 하는 정치 계파는 없을 것"이라며 계파 활동에 거리를 뒀다. 그랬던 그가 불과 3개월여 만에 '자신의 편'을 모으는 세력 확장에 나선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일단은 윤·한 갈등으로 당내 입지에 위기감을 느낀 한 대표가 세 모으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당정의 공멸을 막자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전날 만찬 참석자들은) 이대로 가면 당이 진짜 공멸한다는 의식을 다 갖고 있었다"며 "(친한계로 낙인찍히면) 예산이든 인사 추천이든 정부가 갖고 있는 여러 권한에 대해 철저하게 배제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런 불이익을 감수하고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석열계도 친한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윤계 중진 권성동 의원은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친한계의 전날 만찬을 두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노골적으로 식사 모임을 한다고 광고하면서 모임을 가진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당대표는 전체 당원과 국회의원의 대표인데 이런 것이 당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5선 중진 권영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친한계 만찬 모임에 대해 "대동단결을 해도 부족한 지금 이런 계파 모임을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원외 당협위원장과 식사 자리에서도 친윤계 인사가 한 대표에게 "용산(대통령실) 자극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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