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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에의 열정 쏟아부었죠"...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으로 돌아온 문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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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문태국(30)은 7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에서 열린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위해 첼로를 두 대 준비했다. 그중 한 대는 5현 피콜로 첼로다. "바흐의 의도대로 연주하는 게 목표였다"는 문태국은 6번 모음곡 녹음을 위해 피콜로 첼로를 구입했다. "악기를 사려고 수소문 끝에 미국에서 10시간이나 운전해 이동해야 했는데 주변에 구매를 권할 정도로 음색도, 울림도 매력적"이라고 그는 말했다.
'첼로의 성서'로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바흐의 두 번째 아내인 안나 막달레나 바흐의 필사본을 스페인의 전설적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1876~1973)가 바르셀로나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하면서 세상으로 나왔다. 막달레나 필사본에서 6번은 4개가 아닌 5개의 현으로 제작된 피콜로 첼로 곡으로 설정돼 있다. 문태국은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여는 리사이틀 '바흐'에서도 두 대의 악기로 관객과 만난다.
5세에 첼로를 시작해 국내 성정전국음악콩쿠르(2006) 최연소 우승,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2014) 아시아인 최초 우승 등의 화려한 경력을 지닌 문태국에게 이번 음반과 공연은 "인생의 전환점"이라 할 정도로 큰 도전이다. 그는 거장 카잘스가 "음악이 아닌 인생 그 자체"라고 평했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프로젝트에 도전한 데 대해 "어린 나이에 하는 큰 모험에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시대연주를 깊이 공부하고 연습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피콜로 첼로를 사용한 것 외에도 바흐의 원숙한 표현을 위해 강철현과 바로크 시대에 쓴 거트현(동물 창자를 꼬아 만든 현)을 두 줄씩 조합했고, 바로크 활로 연주했다.
문태국은 2019년 내놓은 워너클래식 레이블의 첫 번째 앨범인 '첼로의 노래'에 대해 "정제되고 깨끗한 소리를 추구했던 게 아쉽다"고 돌아볼 정도로 거칠지만 따뜻한 바로크 음색에 빠져 있다. 그는 "이번 앨범에 시대연주에 대한 열정을 쏟아부었다"며 "첼로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좋아하는 음색을 전하는 게 음악가로서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가을부터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바로크 악기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을 연주한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 문하에서 2년 과정으로 공부할 예정이다.
문태국은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심란하고 싱숭생숭하다"고 했다. 앨범 녹음에 미처 반영하지 못한 새롭게 발견한 부분이 많아서다. 그는 "녹음 직후엔 바흐의 의도를 70% 정도는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30~40% 정도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사이에 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리사이틀에서 음반처럼 거트 하이브리드현을 쓸지, 4개 거트현 첼로를 쓸지도 결정하지 못했다. 그는 "이번에 첼리스트 문태국의 이름으로 앨범을 냈다면 언젠가 '바로크 첼리스트 문태국'이라는 타이틀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앨범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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