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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괴뢰" "온전치 못한 사람"...김정은 2년 만의 尹 실명 비난, 더욱 거칠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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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 종말'을 경고한 윤석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사를 맹폭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 실명을 거론한 건 2022년 7월 정전협정 체결일(전승절) 연설 후 2년여 만이다. 윤 대통령을 "괴뢰"라 칭하거나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비하하는 등 한층 거칠고 더 무례해졌다는 평가다.
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일 서부지구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윤석열 괴뢰가 (국군의날) 기념사라는 데서 시종 반공화국 집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피해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황한 대응 의지로 일관된 연설문을 줄줄이 내리읽었다"며 "정권 종말이니 하는 허세를 부리고 호전적 객기를 여과없이 드러내 보였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핵보유국과의 군사적 충돌에서 생존을 바라는 행운을 비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부질없는 일'이라거나 '그러한 상황이 온다면 서울과 대한민국의 영존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도 곁들였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국군의날 비판 담화 다음 날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은 윤 대통령 실명을 처음 언급했던 2년 전과 비교해 크게 거칠어졌다는 평가다. 당시엔 '윤석열 정권' 등의 표현을 곁들였지만, 이번엔 '괴뢰'라는 표현으로 윤 대통령을 깎아내렸다. 더불어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라는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내놨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엔 '강대강'으로 대치 중인 남북관계의 현주소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그날이 바로 "정권 종말"이라고 말한 윤 대통령 기념사를 되받아치겠다는 의도로 엿보인다.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과의 단절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하기 위한 목적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2년 전엔 윤 대통령의 당선 직후였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한층 더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의 (국군의날) 발언 수위보다 더 높은 수위로, 대남 대적 관계를 분명히 하기 위해 적절치 못한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도 이어갔다. 이틀 전 대남 쓰레기 풍선을 날린 이후 이틀 만으로, 5월 28일 첫 살포 이후 24번째다. 전날 탈북민단체들이 인천 강화도에서 쌀이 든 페트병과 K팝 영상 이동식저장장치(USB)·라면 등을 담은 비닐봉지를 북쪽으로 보낸 것에 맞대응으로 보인다. 양 교수는 "민간 단체들과 적극적으로 논의해 우리 정부 차원에서 북한에 쓰레기 풍선 차단 명분을 일시적으로나마 없애는 것도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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