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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의 예측 "AI가 대체할 일자리, 5% 불과할 것... 경제혁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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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유망한 기술이다. 그러나 그 기술에 대한 과대선전이 기대에 부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공동 집필자로 유명한 세계적 석학 대런 아세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경제학과 석좌교수가 2년째 세계를 휩쓸고 있는 생성형 AI 열풍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AI에 대한 기대가 부풀려져 너무 많은 투자금이 쏠리고 있고, 머잖아 거품은 꺼질 가능성이 크며, 그에 따른 경제적 충격 등은 클 수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의 경고는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공개됐다. AI 같은 신기술의 출현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주로 연구하는 아세모글루 교수는 "향후 10년 동안 AI가 대체하거나 적어도 크게 보조할 준비가 돼 있는 일자리의 비율은 전체의 단 5%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미국에 존재하는 일자리 70%에 영향을 줄 것"(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이라거나 "인사 등 경영 지원 업무 인력의 30% 정도는 AI에 의해 대체될 것"(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이라는 등의 기존에 나온 관측들과는 배치되는 견해다. 그는 "그 5%로는 경제혁명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AI가 산업혁명 수준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을 일축했다.
그는 오픈AI의 챗GPT 등 일부 AI 모델들이 인상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사람들이 가까운 미래에 이들에 실제 업무를 맡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AI는 신뢰성에 문제가 있고, 인간 수준의 지혜나 판단력도 없기 때문"이라면서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또 "AI가 건설업이나 청소업 같은 육체노동을 자동화할 수 없는 것도 인간을 대체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코딩 같은 일부 작업에서는 인간의 감독하에 사람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대부분에서는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게 우리가 직면해 있는 현실"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AI 열풍의 향후 시나리오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①AI를 둘러싼 과대선전이 자연스럽게 힘을 잃으면서 기술이 점진적으로 도입되거나 ②열풍이 1년 정도 더 지속되다가 기술주부터 폭락하고 시장의 환멸을 부르거나 ③열풍이 몇 년간 계속되다가 AI 기술이 기대만큼 폭발적이지 않다는 게 확인되며 경제 전체에 광범위한 부정적 결과를 입히는 것이다. 그는 "이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②와 ③의 조합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대선전이 심화할수록 추락의 충격도 클 것"이라고도 아세모글루 교수는 덧붙였다. 현상을 냉철하게 보고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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