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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하마스처럼 침공 준비"... 이스라엘 '지상전 정보' 함구하며 '전쟁 명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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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했지만 구체적 작전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 레바논 지상전에 화력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음에도 '공격 범위·기간은 제한적'이라는 입장만 반복할 뿐이다. 다만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지상전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침공을 위해 얼마나 치밀한 준비를 해왔는지 낱낱이 공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한 지 사흘째인 2일까지 이스라엘방위군(IDF)은 병력 및 무기 진군 상황, 향후 작전 계획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보안 당국 관계자가 1일 익명을 전제로 "지상전은 작전 지역이 매우 제한적인 국지적 공습"이라고 밝히고, IDF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이 "IDF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나 다른 주요 도시에 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만 전했을 뿐이다.
그러나 지상전 강도는 계속 강화되고 있는 듯하다. IDF는 2일 "지난달 30일 레바논에 진입한 98사단에 36사단이 새롭게 합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IDF는 레바논 남부 20여 개 마을의 주민들에게 "헤즈볼라 시설, 요원, 무기 근처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레바논 북쪽으로의 대피령도 내렸다. 전날 28개 마을에 대한 대피 명령과는 별개의 것이라고 TOI는 전했다.
지상전 정보 대신 IDF는 헤즈볼라 군사 역량 및 이스라엘 침공 계획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IDF에 따르면 헤즈볼라 특수부대 라드완 등 약 3,000명의 대원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한 뒤 며칠 동안 레바논 남부에서 잠복하며 '또 다른 침공'을 준비했다. 이를 위해 수년 동안 인프라를 건설하고 무기를 준비했다는 게 IDF의 주장이다.
이후 IDF는 헤즈볼라 시설 1,000개가량을 타격하며 헤즈볼라 무력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침공 시 사용하려 했던 수십 개의 터널을 파괴하고, 각종 무기를 압수·파괴했다고 하가리 소장은 전했다. IDF가 공개한 무기들 중에는 이스라엘이 지난달 17일 폭발시킨 헤즈볼라의 통신기기 등도 포함돼 있었다. IDF는 "이러한 작전은 성공적이었으나 헤즈볼라 공격으로 피란한 이스라엘 북부 주민을 집으로 귀환하도록 하는 데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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