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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만의 고민 아니다... 탈모로 병원 찾은 10명 중 4명은 여성

입력
2024.10.02 16:34
수정
2024.10.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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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태 의원, 건강보험공단 진료비 분석
2020년 이후 탈모 진료 111만여 명
여성 환자 연간 10만 명 수준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탈모. 게티이미지뱅크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탈모. 게티이미지뱅크

탈모는 더 이상 중장년 남성들의 말 못 할 고민거리가 아니다. 탈모로 진료를 받은 10명 중 4명은 여성이고 탈모를 겪는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은 국민은 111만 명이 넘는다. 2020년 23만4,033명이었던 탈모 환자는 2021년 24만4,185명, 2022년 24만8,80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24만3,557명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지만 올해는 6월까지 14만5,306명이라 연간 환자 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여기에 병원을 가지 않는 '샤이 탈모인'을 감안하면 탈모인 수는 더 늘어난다.

최근 5년간 탈모로 진료를 받은 환자 111만여 명 중 남성은 62만여 명(56.2%), 여성은 48만여 명(43.8%)이다. 여전히 남성 비율이 높지만 여성 탈모 환자는 2019년 이후 매년 10만 명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여성 역시 탈모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21.9%)와 30대(21.4%) 탈모 환자가 가장 많지만 20대 비중도 50대와 비슷하게 18%다. 반면 탈모로 병원을 간 60대(9.4%)는 상대적으로 적다. 활발히 사회생활을 하거나 취업, 결혼 등을 앞둔 세대에서 적극적으로 탈모 진료를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탈모 진료비 지출도 2020년 21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247억 원으로 13.3% 증가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도 같은 기간 16만6,000원에서 18만4,000원으로 상승했다. 탈모는 한국표준질병 코드가 부여되는 질환이지만 건강보험은 원형 및 지루성 탈모에만 적용된다.

장 의원은 "탈모가 개인적 고민을 넘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요소로 변모하고 있다"며 "탈모로 고통받는 100만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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