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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헤즈볼라·후티 연쇄 폭격에 기세등등... 브레이크 없는 이스라엘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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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무장 세력인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동맹)'을 결딴내기 위한 전방위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열흘 이상 집중 폭격을 가한 데 이어, 급기야 예멘 후티 반군으로까지 과녁을 넓혔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망 이후 중동 일대 긴장 수위가 최고조로 치달은 가운데, 이스라엘은 국제사회 만류를 무시한 채 '저항의 축'과 3면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브레이크 없이 전선을 확장하는 셈이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콜라 지구에 있는 아파트를 공습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에 맞서는 또 다른 무장 세력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지도부인 무함마드 압델알 등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중심가 공격에 나선 건 제2차 레바논 전쟁(이스라엘 대 헤즈볼라)이 벌어진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레바논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폭격으로 헤즈볼라와 연계된 수니파 무장 단체 자마 이슬라미야 조직원 1명이 사망했고, 최소 1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사상자는 끊임없이 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주 동안 IDF의 공습에 따른 사망자가 1,000명 이상이고, 부상자는 6,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17, 18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사건 등을 계기로 피란에 나선 레바논인도 전체 인구(약 520만 명)의 5분의 1가량인 100만 명에 육박한다.
이스라엘 공군은 전날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도 폭격했다.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등 수십 대를 동원, 예멘 호데이다 등에 있는 후티 반군 시설까지 약 1,700㎞를 날아 폭격 작전을 수행했다. 발전소와 항구 시설 등을 표적으로 삼은 공습으로 예멘에서 최소 4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을 입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등 '저항의 축'과 3면전에 나선 이스라엘은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올해 7월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를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한 데 이어, 지난 27일 나스랄라까지 제거해 자신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의 접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며 언제든 지상전에 나설 채비를 갖추기도 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헤즈볼라 2인자 나임 가셈은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육로로 (레바논에) 진입하기로 결정할 경우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에 맞설 것"이라며 "헤즈볼라 병력은 지상 침공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06년 이스라엘과 대항했을 때처럼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항의 축' 맹주 이란은 이스라엘의 과감한 군사 작전에 허를 찔린 탓인지,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특히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나스랄라 피살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겉으로는 보복을 천명하면서도 군사적 공격에 나서지 않는 데 대해선 "이란 내 강경파와 온건파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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