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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MC 이영지 내세운 '더 시즌즈'의 매력

입력
2024.10.02 10:33

'더 시즌즈'의 6번째 시즌 '이영지의 레인보우'
'22세' 최연소 MC 발탁에 거는 기대감
이영지, 아티스트로서의 성장도 관전 포인트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처음으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한 뮤직 토크쇼다. KBS2 제공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처음으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한 뮤직 토크쇼다. KBS2 제공

올해 22세의 MZ 래퍼 이영지가 KBS 심야 뮤직쇼를 이끈다. 본격적으로 Z세대를 잡겠다는 '더 시즌즈'의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박재범 최정훈 악뮤 이효리 지코가 썼던 왕관을 이어받은 이영지는 특유의 감성으로 젊은 색채를 뽐낸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처음으로 '연간 프로젝트'라는 색다른 방식을 도입한 뮤직 토크쇼다. 그간 '박재범의 드라이브'·'최정훈의 밤의 공원'·'악뮤의 오날오밤'·'이효리의 레드카펫'·'지코의 아티스트'에 이어 여섯 번째 시즌으로 '이영지의 레인보우'가 시청자들을 만난다. 다양성을 내세운 '이영지의 레인보우'는 기본 기조를 유지하면서 보다 광범위한 시청층을 껴안겠다는 취지를 예고했다. 타이틀은 매주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과 함께하며,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이야기와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더 시즌즈'는 현대 음악시장이 빠르게 달라지고 리스너들의 다양성도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시즌제로 운영되고 있다. KBS는 일찍이 '더 시즌즈'를 고유 브랜드로 여기며 성과를 인정한다는 전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영지의 발탁이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1992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로 시작해 32년간 명맥을 이어가는 KBS 심야 음악 쇼의 타이틀은 결코 가볍지 않을 터다.

사실 '더 시즌즈'는 MC의 색채에 따라 많은 편차를 보이는 편이다. OTT 웨이브 기준 20대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시즌은 '최정훈의 밤의 공원'으로 타 시즌 대비 20대 시청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효리의 레드카펫'의 경우 타 시즌들의 평균 누적 시청 시간 대비 28% 높은 수치를 기록, 최다 누적 시청 시간 수치를 보였다. 약 3개월의 짧은 기간 내 MC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쉬운 과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영지는 그간 웹예능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을 단독으로 이끌었던 이력이 있기 때문에 유리한 지점이 존재한다. 심야 시간에 방송되기 때문에 특유의 하이 텐션이나 격양된 감정 표현이 다소 조정되어야 한다. 이영지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번에는 조금 더 정돈되고 질적인 대화로 고퀄리티를 보여드리겠다. 선례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릴렉스 해보겠다. 너무 염려치 않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우려에 답했다.

특히 이영지는 올해 22세로 역대 시즌 최연소 MC다. 그간 악뮤를 제외하곤 30대 중심의 MC들이 포진됐던 만큼 20대 특유의 영한 에너지를 예상할 수 있다. 여기에 김태준 PD는 젊은 세대의 음악이나 진행이 가벼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타파한다. 김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음악에 대한 진정성에 방점을 찍고 인디 등 비주류의 아티스트까지 초대하면서 KBS 심야 음악 토크쇼의 명맥을 이어갈 에정이다. 여기에 이영지라는 아티스트의 성장도 기대해 볼 만하다. 스스로를 도화지라고 표현한 이영지는 "제 음악적 철학이 아직 견고하지는 않다. 많은 아티스트를 만나면서 조금 많이 배우고 음악 식견도 넓힐 것"이라면서 Z세대다운 당당함을 전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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