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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다 잡은 상어에 선원 물려... 온난화로 동해 상어 출몰 급증

입력
2024.09.27 12:00
수정
2024.09.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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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획물 수거 중 발등·손가락 부상
90㎝ 크기 '포악 상어' 청상아리 추정

27일 오전 3시 30분쯤 부산 인근 해상의 낚싯배에서 60대 선원이 상어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해경 제공

27일 오전 3시 30분쯤 부산 인근 해상의 낚싯배에서 60대 선원이 상어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해경 제공

부산 인근 해상에서 낚시를 통해 잡은 상어가 낚싯배 선원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부산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쯤 부산 북형제도 동쪽 8.3㎞ 해상에 있던 낚싯배에서 60대 선원이 상어에게 오른쪽 발등과 손가락 등을 물렸다. 선원은 승객들의 어획물을 수거하는 중이었다.

이 상어는 길이 90㎝ 크기의 청상아리로 추정된다고 해경은 전했다. 열대와 온대 해역에 분포하는 청상아리는 성질이 포악해 사람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어에게 물린 선원은 영도구 하리항에 입항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안에 늘어나는 상어

지난해 7월 6일 강원 삼척시 임원항 동방 약 3.7㎞ 해상에서 죽어있는 백상아리 1마리가 발견됐다. 동해해경 제공

지난해 7월 6일 강원 삼척시 임원항 동방 약 3.7㎞ 해상에서 죽어있는 백상아리 1마리가 발견됐다. 동해해경 제공

지구온난화로 동해안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최근 이 지역의 상어류 출현이 빈번해졌다. 지난 15일엔 부산 자갈치크루즈 선착장 앞 해상에서 길이 2m의 청새리상어 사체가 인양됐다. 앞서 7월 부산 태종대 앞과 생도 인근에서도 악상어 사체가 2차례 발견됐다.

지난해 동해안에서 발견된 대형 상어류의 신고 건수는 총 29건으로, 2022년 1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 중 혼획으로 신고된 14건의 상어는 날카로운 이빨과 공격성으로 사람들에게 위험할 수 있는 포악 상어류였다.

하지만 아직 국내 출몰 상어류에 대한 정보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3월 동해안에 출현하는 대형 상어류의 분포 현황과 생물·생태학적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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