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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늘면 뭐해”… 씀씀이는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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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고 있지만, 씀씀이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엔데믹 이후 제주지역 관광 경기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여건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를 방문한 전체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 대비 93% 수준까지 회복됐다. 국적별로 보면 내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팬데믹 이전 대비 91% 수준인 반면 외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116%로 상이한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입국 방역조치가 완화된 2022년은 5%로 미약했다. 하지만 중국인 방한관광이 재개된 2023년엔 41%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는 116%로 급등했다. 이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팬데믹 이전 대비 151%나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 외 국가의 방문은 팬데믹 이전 대비 68%에 그쳤다.
관광객 소비는 올들어 부진세가 점차 완화되고는 있지만, 관광객 수 증가세를 감안하면 개선 속도는 미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내국인 소비는 지난해의 경우 2022년 대비 15.5%, 올해는 2023년 상반기 대비 9.3% 각각 감소했다. 외국인 소비는 올해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2023년 상반기 대비 76.8%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관광객 전체 소비 중 외국인의 비중은 2019년 2분기 37.0%였지만, 올해 2분기에는 16.8%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수 비중이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과거보다 1인당 소비금액이 내국인에 비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업종별로는 팬데믹 이후 면세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쇼핑 지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기준 전체 소매업 내 면세점 소비비중을 보면 2019년 92.7%에서 2024년 18.7%로 크게 감소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소매업 지출 감소는 중국인 관광객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이는 중국 내 경기요인 외에 중국인들이 저가상품 위주로 소비하는 등 해외 면세점 선호도가 하락하는 구조적인 요인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내국인 재방문과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관광아이템 발굴 및 상품화 지원, 제주 관광 이미지 개선, 소득·연령·계층별 맞춤형 외국인 관광객 마케팅, 크루즈 체류기간 확대 등 대응책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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