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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경제난·정부 감시에 지쳐… "중국 이주민 1, 2년 새 70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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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없이 유럽·미국 국경을 넘는 중국 불법 이주민 수가 급증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절대적 숫자는 여전히 적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 이후 악화된 경제난 및 정부 감시를 피해 '위험한 횡단'을 감행하는 중국인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고 한다.
영국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유럽 국가 및 미국 통계를 인용, 국경에서 불법 이주를 시도하다가 붙잡히는 중국인 수가 최근 1, 2년 사이 70배까지 늘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불법 이주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유럽이다. 유럽과 중국을 잇는 관문인 보스니아에서는 지난해 중국인 148명이 몰래 국경을 넘다가 경찰 당국에 적발됐다. 2022년 중국인 2명만이 같은 혐의로 붙잡힌 것에 비하면 한 해 만에 70배 넘게 적발 건수가 늘어난 셈이다.
동유럽 국가 크로아티아로 들어갔다가 적발돼 보스니아로 추방된 중국인도 2021년 3명에서 지난해 260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탓에 불법 이주 브로커들이 이주민을 모으기 위해 활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어로 된 홍보글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으로 가는 중국인 이민자는 이미 수만 명대에 달한다. 미국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남부 멕시코 국경을 몰래 넘다가 당국에 붙잡힌 중국인 수는 2만4,367명에 달했다. 이는 2022년 한 해 동안 붙잡힌 중국인 수(1,970명)보다 1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2만5,000명' 규모 역시 14억 명을 웃도는 중국 인구 수에 비하면 턱없이 적지만, 그 여파는 국가 간 외교 갈등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미국 길목이었던 중남미 국가 에콰도르는 지난 6월 "중국 이주민이 걱정스럽게 증가했다"며 중국과의 비자 면제 협정을 중단했다.
이주를 감행한 중국인들은 자국 내 정치적 억압과 높은 실업률, 빈약한 경제 전망을 피해 타국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당시 방역을 이유로 무차별적 봉쇄 정책을 시행했던 중국 정부에 공포감을 느꼈던 이들이 최근 경제난까지 이어지자 탈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가디언은 "코로나19 유행 당시에도 중국 상류층에서는 '룬쉐'(도피 유학)라는 표현이 유행하는 등 이민 움직임이 거셌다"며 "이제는 공식적인 수단으로 이주할 자금이 없는 하위 계층들도 더 위험한 탈출 경로(불법 이주)를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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