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반짝이는 인천 송도 '유리 건물'은 누가 닦을까…혼불문학상 수상작 '시티 뷰'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유리 건물이 많은 현란한 빌딩 숲의 도시, 인천 송도에서 반짝이는 유리를 볼 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고 투명하게 유지되는지를 생각했어요. 그러다 유리창을 닦다가 다치거나 돌아가신 분들이 적지 않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자신의 일터이자 거주지인 송도를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시티 뷰’로 제14회 혼불문학상을 받은 우신영(40) 작가는 2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시의 화려함을 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육체와 자본의 다층적인 욕망을 상승과 하강의 구도로 거리낌 없이 구사”(편혜영 혼불문학상 심사위원)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시티 뷰’는 바다를 메워 만든 신도시 송도에서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는 ‘수미’와 의사 ‘석진’이라는 중산층 부부를 비롯해 겉으로 보기에 매끄러운 삶을 유지하려는 도시 속 여러 계층의 이야기다. 인천의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며 송도에서 살았다는 우 작가는 “이런 기사들을 따라가다가 그분들이 품은 이야기와 서사를 발언할 수 있는 사람이 대신 전해줘야 한다고 여겼다”고 소설 집필 계기를 밝혔다. 그는 송도라는 실제 지역을 소설로 재현하기까지 고민이 적지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지역명을 바꾸자고 책 편집자에게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대학생들에게 현대문학을 가르치던 우 작가는 올해 2월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동화 ‘언제나 다정 죽집’으로 제30회 황금도깨비상을, ‘맨홀에 빠진 앨리스’로 제1회 이지북 고학년 장르문학상을 받은 그는 혼불문학상을 추가해 전업 작가가 된 첫해에 3관왕에 올랐다. 그는 “내 글을 써보고 싶다는 부끄러운 마음으로 출발선에 섰는데, 미숙하지만 허락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동화와 소설 등 다양한 작품으로 많은 사람에게 조금 더 따사로운 시선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혼불문학상은 대하소설 '혼불'을 쓴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문학정신을 기리려 제정된 상이다.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신인·기성 작가 구분 없이 당선작을 가린다. 상금은 7,000만 원이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