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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외국인 사육사 숨진 채 발견

입력
2024.09.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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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원한 동물원서 혼자 생활 추정
한 달 전 사망… 타살 흔적은 없어

부경동물원 운영 당시 '갈바 사자'로 불린 바람이의 모습. 청주동물원 제공

부경동물원 운영 당시 '갈바 사자'로 불린 바람이의 모습. 청주동물원 제공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 사자’ 등 동물 학대 논란 끝에 폐원한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외국인 사육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낮 12시 45분쯤 “김해시 유하동 부경동물원 사자 사육장 안에 러시아 국적의 60대 사육사 A씨가 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동물원에 남아있던 중고 물품을 구매하려던 B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해당 동물원은 지난해 8월 폐원해 동물이나 상주하는 근로자는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사육사인 A씨가 동물원이 문을 닫은 후 기거할 곳이 마땅치 않아 계속해서 동물원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사육장에는 A씨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와 냄비 등 생활용품이 발견됐다.

타살을 의심할 외상은 없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장기 내 질병은 있으나, 사망과의 인과관계는 불확실하다는 '사인 미상' 소견이 나왔다. 숨진 지는 한 달 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러시아 대사관에 숨진 사실을 통보했다”며 “약물 감정 등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으면 변사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해=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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