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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년 맞은 박종훈 경남교육감 "경남형 사회적 돌봄 모델, 저출생 문제 해결의 해법"

입력
2024.10.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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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혁신과 미래 교육 기반 조성
전국 최초 미래교육원 설립
수업 혁신과 디지털 인프라 구축
1인 1아이북 보급·빅데이터 AI기반
미래교육 플랫폼 '아이톡톡' 개발
전국 첫 지역형 맞춤돌봄 모델
'거점통합센터 늘봄' 운영
"남은 임기 아이들이 더 행복한
미래를 위해 최선 다할 터"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은 교육 본질에 충실한 교육 혁신과 변화를 향한 도전의 시간이었다"며 "교육 생태계 확장과 미래 교육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남교육청 제공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은 교육 본질에 충실한 교육 혁신과 변화를 향한 도전의 시간이었다"며 "교육 생태계 확장과 미래 교육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남교육청 제공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지난 7월로 취임 10주년을 맞았다. 교육 혁신과 교육 생태계 확장, 미래교육 기반 조성 등에 힘을 쏟고 있는 박 교육감을 만나 지난 10년 간 소회와 경남교육의 나아갈 방향 등을 들었다.

-지난 10년의 소회는.

"지난 10년은 교육 본질에 충실한 교육 혁신과 변화를 향한 도전의 시간이었다. 교육생태계를 확장하고 미래 교육의 주춧돌을 놓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교육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며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고, 이를 통해 더욱 단단한 미래 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도민과 교육공동체 구성원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임기 동안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그동안 가장 잘했던 정책과 아쉬웠던 정책을 꼽는다면.

"지난 10년간의 노력 중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를 꼽는다면 수업 혁신을 통한 교육의 공공성 강화다. 모든 아이에게 사회적·경제적 배경에 상관없이 동등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 중심의 일방적인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가 되는 배움 중심의 수업 혁신은 경남의 교육을 학생 중심의 학습 환경으로 크게 변화시켰으며, 창의적 사고와 협력적 학습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 있어도 배움이 이어질 수 있도록 '1인 1아이북' 보급과 빅데이터·AI 기반 미래교육플랫폼 '아이톡톡'개발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은 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미래 책임교육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반면 가장 아쉬운 것은 아이들을 입시경쟁에서 구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창의적 학습, 배움중심 수업 그리고 전인적 성장 등 다양한 교육 혁신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입시경쟁 구조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저출생이 심각하다. 지역소멸 해법으로 경남형 사회적 돌봄을 제시했는데.

"저출생과 지역 소멸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 중의 하나다. 특히 지방의 인구 감소는 결국 지역 소멸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질수도 있으며, 지역 사회 교육 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출생 문제에 대한 국가적 대응뿐만 아니라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경남형 사회적 돌봄 모델로 '지역맞춤형 돌봄'을 제시했다. 지역맞춤형 돌봄은 교육청과 지자체가 함께 새로운 사회적 돌봄 모델로, 경남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설립·운영 중인 거점통합센터 늘봄의 한 단계 발전한 형태다. 지역과 교육청이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공간을 함께 모아 부모가 출근하는 아침부터 일터에서 돌아오는 저녁까지 돌봄과 교육을 제공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밀양과 남해에서 2025년 개원을 목표로 지역맞춤형 돌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역맞춤형 돌봄은 지속 가능한 사회적 돌봄으로 국가적 차원에서도 유용한 사례가 될 것이다."


박종훈(오른쪽 네 번째) 경남교육감이 전국 최초로 설립·운영 중인 '늘봄 김해 거점통합돌봄센터'를 찾아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제공

박종훈(오른쪽 네 번째) 경남교육감이 전국 최초로 설립·운영 중인 '늘봄 김해 거점통합돌봄센터'를 찾아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제공


-최근 교권회복에 대한 현장의 요구가 크다. 대책은.

"교권 침해는 사회 전체가 직면한 복합적인 문제다. 교사와 학생 간의 문제를 넘어 교육의 본질, 사회적 인식, 법·제도적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요소와 맞물려 여러 외부 요인이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다운 교육,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활동을 보호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남교육청은 지난 3월 교육감 직속의 '교육활동 보호담당관'을 신설·운영하고 있다. 교권 침해 예방부터 심리, 정서 치유까지 교육청의 업무와 책임을 강화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또 올해는 지난해 개정된 교원지위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해다. 교권보호위원회가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돼 학교의 어려움을 덜어줄 것을 기대한다. 교육지원청에 교권보호대응전문가를 배치해 학교에서 발생하는 특이민원에 대한 컨설팅과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피해 교원에 대해 즉시 지원하고 있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둔 준비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대비해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지원하고, 교육과정 중심의 환경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①2018년부터 고교학점제 연구·준비학교를 운영해 지난해에는 도내 전 일반고로 확대했다. 또 고교학점제가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고교학점제 핵심 교원 현장지원단을 통해 학교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②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교 연합 및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난해 3월 '경남 온라인학교'를 전국 최초로 개교해 단위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에 대한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③고교학점제 거점교육지원청 6곳을 중심으로 도내 권역별 초·중등생, 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열고, 고교학점제 박람회 및 성과 공유회를 통해 공유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④고교학점제 대비 학교공간혁신사업은 2019년부터 시작해 2024년까지 전 일반고를 대상으로 98% 지원·완료됐다.

고교학점제는 단순한 교육제도의 변화가 아니라 학생 중심의 혁신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구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생태전환교육을 강조했다. 올 해 운영은.

"기후 위기는 인간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미래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친환경 행동을 실천할 수 있는 교육적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아이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과 책임감을 키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생태전환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를 강화해 일상적인 학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기후위기, 탄소중립, 생물 다양성 등 실천 중심의 환경교육 운영하는 환경 특구를 2020년에는 2개 지역에서 2024년에는 16개 지역으로 확대해 학교와 자연, 지역과 연계한 생태전환 중심의 체험교육이 이뤄지도록 운영하고 있다.

또 생태전환 교육자료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생태전환 중심의 실천적 방법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고 체험해보는 생태환경교육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임기가 2년 정도 남았다. 앞으로 계획은.

"임기 이후의 계획보다는 남은 임기 동안 맡은 역할과 임무에 충실하겠다. 그동안 추진해 온 교육 혁신 정책의 지속성을 유지하며 경남 미래 교육의 기반을 철저히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이 남은 임기 동안 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또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따른 새로운 문제를 짚고, 교육적 대안을 모색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저출생에 따른 인구 위기와 지역 소멸, 기후 위기 그리고 사회·경제적 양극화로 나타나는 여러가지 사회적 현안은 교육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새로운 교육과정과 대입제도, 유보통합과 돌봄 강화 정책 그리고 교육의 디지털 전환은 우리의 교육 환경을 급격하게 바꾸고 교육의 본질보다 기능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풍토를 만들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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