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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뒤 기세 오른 해리스, '재생산권' 맹공… 트럼프는 재차 감세 카드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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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나란히 경합주(州)를 찾아 서로에 대한 맹공을 이어갔다. 지난 10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판정승'을 거둬 기세를 올린 해리스는 트럼프를 향해 "유권자에 대한 의무"라며 추가 토론을 압박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일축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는 이날 '선벨트'(일조량 많은 남부) 경합주 중 하나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과 그린즈버러를 잇따라 찾았다. 지미 카터(1976년), 버락 오바마(2008년) 전 대통령 등 두 명을 제외하곤 민주당이 공화당을 이겨본 적이 없는 곳이 노스캐롤라이나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경합주로 분류될 만큼 해리스가 선전하고 있다.
해리스는 이 자리에서 "미 헌법을 파괴해야 한다고 제안한 사람을 대통령에 다시는 앉힐 수 없다"며 트럼프를 맹폭했다. 특히 임신중지(낙태) 등 재생산권(reproductive rights·출산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을 놓고는 "트럼프는 토론에서 낙태금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싸움은 정부가 아닌 여성 스스로 몸에 대해 결정할 자유와 같은 근본적 자유를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선벨트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남동부 도시 투손을 찾은 트럼프는 초과근무 수당 비과세 등 경제 공약을 내밀었다. 앞서 서비스업 노동자들이 받는 '팁'과 노년에 받는 사회보장 연금 면세를 약속한 데 이은 또 한 차례의 감세 공약이었다.
불법 이민 이슈화도 잊지 않았다. 유세의 주된 내용은 역시 조 바이든 행정부 실정 비판이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애리조나 유권자들에게 불법 이민 통제는 잘 먹히는 주제라고 NYT는 분석했다. 트럼프는 이민자들 때문에 월세 등 집값이 크게 올랐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앞서 논란이 됐던 "아이티 이민자들이 주민들의 반려동물을 훔친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도 반복했다.
양측은 추가 TV 토론 여부를 놓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세 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썼다. 지난 6월 대선 후보직 사퇴 전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을 포함해 이미 두 번이나 했으니 더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어 해리스와의 토론에서 이긴 건 자신이라며 "시합에 진 선수가 재대결을 원하고 있다"고도 했다.
물론 10일 토론 승자는 해리스였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트럼프가 이날 애리조나 유세 초반 해리스의 토론 답변에 대해 한참 불만을 늘어놓은 것을 두고는 "화요일 밤 (토론) 이후 여전히 화가 나 있음을 드러냈다"(미 CNN방송)는 평도 나왔다. 트럼프의 추가 토론 거부 선언 1시간 만에 해리스는 "우리는 유권자를 위해 또 다른 토론을 할 의무가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다만 토론 결과의 여파가 어느 정도나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토론 직후인 지난 11, 12일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는 지지율 47%로 트럼프(42%)에게 5%포인트 앞섰다. 토론 전인 지난달 조사 당시 격차(4%포인트)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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