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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서 본 세상은 완벽했다" 민간인 최초 '우주 유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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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상업 우주 여행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미국인들이 민간인 사상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민간인 2명은 각각 10여 분간 우주선 바깥으로 나와 우주복만 입은 채 우주 공간을 누볐다.
12일 오전 6시 50분(미국 동부시간) 스페이스X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주 여행 프로젝트 '폴라리스 던'을 이끄는 민간인 재러드 아이작먼이 우주캡슐 '드래건'의 문을 열고 우주를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아이작먼이 우주 유영을 시작했을 당시 드래건은 고도 약 730㎞ 상공에서 시속 2만5,000~2만6,000㎞로 움직이고 있었다. 고도 730㎞는 지구 외기권에 해당하는 높이로, 국제우주정거장보다도 지구 표면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인체가 견디기 어려운 우주 환경으로 나가는 일인 만큼 아이작먼은 우주선을 떠나기 전 고도로 섬세한 사전 작업을 거쳐야 했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외부 활동(EVA) 전용 우주복을 입었으며, 드래건을 벗어나기 전 혈중 질소·산소 농도와 기내 압력 등을 조정하는 '사전 호흡' 과정을 밟았다. 진공 공간인 우주를 오가는 과정에서 '감압병'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한 조처였다.
또한 아이작먼·길리스가 각각 유영을 하는 동안 드래건 조종 임무를 맡은 스콧 키드 포티와 스페이스X 소속 애나 메논 등 2명이 가압 및 산소 공급 상태를 계속 점검했다.
엄격한 사전 절차를 밟았지만 아이작먼이 우주 공간을 자유롭게 떠다닌 것은 아니었다. 아이작먼은 드래건에 부착된 계단 형식 구조물을 잡고 우주선 근처를 걸었다. 이런 방식은 1965년 인류 최초로 우주 유영을 했던 옛 소련의 우주비행사 알렉세이 레오노프가 줄 하나에 매달린 채 우주 공간을 떠다닌 것 비교하면 다소 제한된 움직임이었다.
또한 아이작먼이 우주 공간에서 머문 시간은 10분 안팎이었으며, 그가 드래건에 복귀하고 난 뒤에야 두 번째 주자였던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인 새라 길리스가 또다시 10여 분간 우주 유영을 시작할 수 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날 아이작먼과 길리스의 행보는 인류 우주 개발사에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보냈던 인류 마지막 유인 달 탐사선 '아폴로 17호'을 보냈던 1972년 이후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실시된 우주 유영이었다"며 "우주 여행은 더 이상 정부 기관 소속 우주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민간 차원의 우주 여행 시대가 첫 발을 뗐다는 얘기였다.
아이작먼도 감격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아이작먼은 이날 스페이스X가 유튜브 등에 송출한 생중계 방송에서 무전을 통해 "집(지표면)에 돌아가서는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지만 여기(우주)에서 보니 세상이 정말 완벽해 보인다"고 우주 유영 소감을 밝혔다.
준비 시간을 포함, 약 1시간 46분가량 소요된 민간인 최초 우주 유영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마무리됐다. 지난 10일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 비행을 출발한 이들은 최장 5일간의 여정을 마친 뒤 15일쯤 플로리다 인근 해역으로 낙하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억만장자이자 항공기 조종사인 아이작먼은 스페이스X와 함께 이번 민간 우주 비행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들은 국제우주정거장 위치 고도보다 3배나 더 높은 1,400㎞ 높이의 타원형 궤도까지 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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